떡볶이 - 역사와 문화와 과학이 담긴 강렬한 매운맛!
이향안 지음, 이주미 그림 / 현암주니어 / 202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국인의 소울푸드인 '떡볶이'를 주제로 한 어린이 교양서로, 떡볶이의 역사와 문화적 배경은 물론 그 속에 숨겨진 과학적 원리까지 흥미진진하게 풀어냈다. 아이들에게 친숙하고 인기 있는 간식이라는 소재를 통해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도록 구성한 점이 돋보인다.


아이들에게 ‘우리가 먹는 음식 하나에도 수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 라는 인문학적·과학적 호기심을 자극한다는 점이 매우 인상적이다. 조선시대 궁중 떡찜에서 유래된 떡볶이의 사연과 이름이 변화해 온 과정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친절히 설명되어 있었다. 또한, 한국전쟁 휴전기에 춘장과 고추장 양념을 섞어 졸여낸 신당동 떡볶이의 탄생 비화가 이어지며 읽는 즐거움을 더욱 배가시켰다. 한 그릇의 떡볶이에 담긴 시대적 배경과 우리 현대사까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대목이 무척 매력적이다.

떡볶이의 재료가 되는 우리 전통 조미료인 된장과 간장, 고추장을 만드는 과정과 맛의 원리까지 과학적으로 풀어냈다보니 떡볶이를 무척 좋아하는 우리 아이도 정신없이 빠져들어 읽었다. 

책을 읽고 나면, 떡볶이가 정크푸드가 되지 않도록 채소를 가듬 듬뿍 넣어 먹어야겠다는 다짐이 절로 생긴다. 우리가 자주 먹는 간식 한 접시가 이렇게 훌륭한 교과서가 된다는 사실이 놀랍다. 떡볶이만큼이나 매콤달콤하고 맛있는 지식의 세계로 떠나고 싶은 어린이들이 읽기에 참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왕과 책사 - 한국사의 명암을 가른 관계의 힘
김준태 지음 / 믹스커피 / 202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국사 속에서 국가의 운명을 좌우했던 왕과 그를 보좌하며 시대를 이끌었던 책사들의 관계를 다뤘다. 고구려의 ‘고국천왕과 을파소’부터 조선 말기, 대한제국 시기의 ‘고종과 김홍집’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한국사 속 인물들을 아우르며 권력의 역학을 역사적 명장면과 함께 보여준다.

책사란 단순히 왕의 명령을 따르는 존재가 아니며, 왕 또한 무조건 책사를 신임하지만은 않았다는 것을  짚어낸 점이 신선했다. 서로가 서로의 자격을 시험하는 팽팽한 긴장감이 책을 통해 고스란히 전해져 흥미를 유발했다.

책에 등장하는 역사의 수많은 군신관계를 살펴보며, 이상적인 파트너십이란 결코 흔치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대다수의 군주들이 참모의 뼈아픈 직언을 외면했고, 적지 않은 리더들이 간신의 농간에 흔들려 파국을 맞이했다. 조선 건국의 주역인 태조 이성계와 정도전의 관계 역시 다시금 생각해보게 된다. 군주에게는 천재적인 책사를 얻어 대업을 이룬 성공적인 결탁이었으나, 끝내 그 아들의 칼날에 목숨을 잃어야 했던 신하에게도 그것이 온전히 긍정적인 관계로 남을 수 있었을지 묵직한 물음표를 던지게 된다.

간언을 거부한 폭군과, 국가를 구하기 위해 주군을 버린 참모의 충돌로 새로운 시대가 열린 봉상왕과 창조리의 사례도 주목할 만하다. 충언을 묵살하며 폭정을 멈추지 않았던 봉상왕은 결국 창조리의 주도하에 폐위되었고, 이 반정을 통해 미천왕이 왕위에 올랐다. 훗날 미천왕은 낙랑군을 축출하며 한반도에 남아있던 중국의 군현 제도를 완전히 종식시키는 위대한 업적을 세우게 된다. 창조리의 반정이 물론 하극상은 아닐 수 없지만, 고구려의 도약을 이끈 훌륭한 군주를 옹립한 결과가 되었기에 구국의 결단으로 평가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과거의 기록이지만, 오늘날의 리더십과 참모의 역할이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현대인들에게도 큰 울림을 주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칭찬 양파! 짜증 양파!
최은옥 지음, 이수현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2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스스로를 거짓말을 못 하는 솔직하고 시원시원한 아이라고 생각하는 주인공 세나. 

세나는 너무 직설적으로 표현해 주변 사람들을 종종 불편하게 만든다. 

어느날 학교에서 짝꿍과 가위바위보를 한 뒤 

이긴 사람의 양파는 예쁜 말을 듣는 '칭찬 양파'로, 

진 사람의 양파는 무관심을 받는 그냥 양파로 

한 달간 키우는 관찰 일기 숙제가 주어진다. 

반 친구들은 그냥양파를 짜증양파로 부르기로 하며 짜증의 말을 쏟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장난스럽게 참여하던 아이들, 그리고 세나 역시 

매일 두 양파에게 다르게 말을 건네면서 

점차 두 그룹의 양파가 전혀 다른 모습으로 자라나는 것을 목격한다.


언어의 영향력이라는 다소 추상적인 개념을 

식물의 성장이라는 시각적 결과로 명확하게 보여주어, 어

린이들이 메시지를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점이 인상 깊었다. "

바른말, 고운 말을 써야 한다"는 어른들의 일방적인 훈계가 아니라, 

아이들 스스로 양파의 변화를 관찰하며 

자연스럽게 언어의 무게와 배려를 깨우치게 한다는 점에서 무척 유익했다.

책 속의 양파 실험은 말이 지닌 감정적 에너지가 

인간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훌륭한 은유이다. 

 하지만 놀랍게도 이는 단순한 비유에 그치지 않는다. 

식물이 우리가 내는 목소리나 소리의 파동에 직접 반응하여 

성장에 변화를 보인다는 것은 여러 연구를 통해 밝혀진 사실이기도 하다.

식물 역시 날카롭고 자극적인 소리에는 성장이 더뎌지거나 시들지만, 

부드러운 소리나 클래식 음악에는 성장이 촉진된다는 다수의 연구결과들이 있으니 말이다.


이 책은 부정적인 말이 단지 듣는 대상에게만 상처를 주는 것을 넘어, 

그 말을 내뱉는 사람의 마음과 교실의 분위기까지 병들게 한다는 사실을 넌지시 일러준다. 

타인과 소통하는 법을 배워가는 아이들에게 

공감과 따뜻한 말 한마디의 중요성을 깊이 새겨주는, 참으로 다정한 작품이라 느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의자 게임 - 비밀 서바이벌, 제2회 비룡소 셜록 홈즈상 대상 수상작 ㅣ THE 미스터리
유소정 지음, 오삼이 그림 / 비룡소 / 202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주인공 이담은 어느 날 <비밀 서바이벌 의자 게임>에 초대된다. 

정체불명의 게임 주최자 호스트의 통제 아래, 

초대된 7명의 참가자들은 채팅방에서 제한된 의자를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두뇌 싸움과 서바이벌을 벌이게 된다.


이담을 포함해 참가하는 일곱 명의 아이들은 학교에서 선망의 대상이거나 

각자의 이유로 주목받는 인기인들이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육상 챔피언, 아이돌 연습생, 인플루언서 같은 아이들이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들키면 끝장인 치명적인 비밀을 숨기고 있었다.

내가 살기 위해선 타인의 비밀을 먼저 캐내어 투표로 탈락시켜야 하는 잔혹한 규칙. 

7명의 아이들은 처음에는 힘을 합쳐 상황을 극복하려 하지만, 

이내 불신과 배신이 싹트며 평소의 우정은 무너져 내린다. 

서로의 약점을 사냥하는 날카로운 심리전은 눈을 뗄 수 없는 흡입력을 선사했다.

아동 청소년 문학에서 보기 드문 데스 게임과 서바이벌 미스터리 플롯 덕분에, 

더욱 추리와 두뇌 싸움의 묘미를 느낄 수 있었다. 

특히 다음 탈락자가 되지 않기 위해 발버둥 치는 과정에서 

인간의 이기심, 협동, 배신 등 다양한 군상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깊이 있게 다뤄낸 점이 돋보였다. 

‘내가 진짜 모습을 보여주면 사람들이 나를 싫어할까?’라는 불안감은 

비단 주인공 이담이만의 문제가 아닐 것이다. 

책을 덮으며 나 역시 타인의 시선에 맞추느라 

진짜 나의 모습을 잃어버린 채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깊이 돌아보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놀이터가 달라졌어 ㅣ 밝은미래 그림책 65
정라원 지음 / 밝은미래 / 202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처음 가 본 낯선 놀이터에서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혼자 놀이기구를 타며 쓸쓸함을 느끼던 주인공 아이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낯설고 외로워서 다시는 오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던 찰나, 

특별한 안경을 쓰면서 놀이터의 풍경과 아이들 마음속 진짜 감정이 

완전히 새롭고 신나는 모습으로 반전되는 마법 같은 이야기를 그려냈다.


책을 넘기는 초반에는 놀이터에 간 아이의 외로움이 그대로 묻어나 

마음이 조금 뭉클해지기도 한다. 

그네는 너무 높고 시소는 엉덩이가 아파보여서, 

같이 놀아주는 친구가 없어서 놀이터는 재미없는 곳이라 생각하던 아이. 

그런데 책 맨 뒤에 동봉된 신비한 안경이 나타난다.

빨간 렌즈를 눈앞에 대는 순간 텅 비어 있던 놀이터가 

친구들의 웃음소리로 가득찬 환상적이고 역동적인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그냥 볼 때와 안경을 쓰고 볼 때의 모습이 

완전히 달라지는 연출이 무척이나 신비로웠다. 

빨간 선으로 그려진 기본 배경 위에 안경을 쓰면 잘 보이지 않던 

파란 선의 그림들이 튀어나오듯 선명해지는 것이 매우 독특하고 신선했다. 

안경을 쓰기 전과 후의 극적인 대비를 시각적으로 완벽하게 구현한 것이다. 

안경이라는 장치를 통해 아이들의 상상력 스위치를 켜고, 

늘 보던 놀이터를 다채로운 공간으로 재발견하게 만들었다. 

아이는 외로움에서 즐거움으로 감정의 변화를 겪는데 

독자 역시 색다른 놀이터의 모습에 설렘을 느끼게 되지 않을까.

미디어가 넘쳐나는 요즘, 놀이터라는 아날로그 공간에서 

아이들이 느낄 수 있는 역동적 에너지와 행복을 감동적으로 전달한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