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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 양파! 짜증 양파!
최은옥 지음, 이수현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26년 6월
평점 :
스스로를 거짓말을 못 하는 솔직하고 시원시원한 아이라고 생각하는 주인공 세나.
세나는 너무 직설적으로 표현해 주변 사람들을 종종 불편하게 만든다.
어느날 학교에서 짝꿍과 가위바위보를 한 뒤
이긴 사람의 양파는 예쁜 말을 듣는 '칭찬 양파'로,
진 사람의 양파는 무관심을 받는 그냥 양파로
한 달간 키우는 관찰 일기 숙제가 주어진다.
반 친구들은 그냥양파를 짜증양파로 부르기로 하며 짜증의 말을 쏟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장난스럽게 참여하던 아이들, 그리고 세나 역시
매일 두 양파에게 다르게 말을 건네면서
점차 두 그룹의 양파가 전혀 다른 모습으로 자라나는 것을 목격한다.
언어의 영향력이라는 다소 추상적인 개념을
식물의 성장이라는 시각적 결과로 명확하게 보여주어, 어
린이들이 메시지를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점이 인상 깊었다. "
바른말, 고운 말을 써야 한다"는 어른들의 일방적인 훈계가 아니라,
아이들 스스로 양파의 변화를 관찰하며
자연스럽게 언어의 무게와 배려를 깨우치게 한다는 점에서 무척 유익했다.
책 속의 양파 실험은 말이 지닌 감정적 에너지가
인간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훌륭한 은유이다.
하지만 놀랍게도 이는 단순한 비유에 그치지 않는다.
식물이 우리가 내는 목소리나 소리의 파동에 직접 반응하여
성장에 변화를 보인다는 것은 여러 연구를 통해 밝혀진 사실이기도 하다.
식물 역시 날카롭고 자극적인 소리에는 성장이 더뎌지거나 시들지만,
부드러운 소리나 클래식 음악에는 성장이 촉진된다는 다수의 연구결과들이 있으니 말이다.
이 책은 부정적인 말이 단지 듣는 대상에게만 상처를 주는 것을 넘어,
그 말을 내뱉는 사람의 마음과 교실의 분위기까지 병들게 한다는 사실을 넌지시 일러준다.
타인과 소통하는 법을 배워가는 아이들에게
공감과 따뜻한 말 한마디의 중요성을 깊이 새겨주는, 참으로 다정한 작품이라 느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