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 게임 - 비밀 서바이벌 THE 미스터리
유소정 지음, 오삼이 그림 / 비룡소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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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이담은 어느 날 <비밀 서바이벌 의자 게임>에 초대된다. 

정체불명의 게임 주최자 호스트의 통제 아래, 

초대된 7명의 참가자들은 채팅방에서 제한된 의자를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두뇌 싸움과 서바이벌을 벌이게 된다.


이담을 포함해 참가하는 일곱 명의 아이들은 학교에서 선망의 대상이거나 

각자의 이유로 주목받는 인기인들이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육상 챔피언, 아이돌 연습생, 인플루언서 같은 아이들이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들키면 끝장인 치명적인 비밀을 숨기고 있었다.

내가 살기 위해선 타인의 비밀을 먼저 캐내어 투표로 탈락시켜야 하는 잔혹한 규칙. 

7명의 아이들은 처음에는 힘을 합쳐 상황을 극복하려 하지만, 

이내 불신과 배신이 싹트며 평소의 우정은 무너져 내린다. 

서로의 약점을 사냥하는 날카로운 심리전은 눈을 뗄 수 없는 흡입력을 선사했다.

아동 청소년 문학에서 보기 드문 데스 게임과 서바이벌 미스터리 플롯 덕분에, 

더욱 추리와 두뇌 싸움의 묘미를 느낄 수 있었다. 

특히 다음 탈락자가 되지 않기 위해 발버둥 치는 과정에서 

인간의 이기심, 협동, 배신 등 다양한 군상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깊이 있게 다뤄낸 점이 돋보였다. 

‘내가 진짜 모습을 보여주면 사람들이 나를 싫어할까?’라는 불안감은 

비단 주인공 이담이만의 문제가 아닐 것이다. 

책을 덮으며 나 역시 타인의 시선에 맞추느라 

진짜 나의 모습을 잃어버린 채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깊이 돌아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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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터가 달라졌어 밝은미래 그림책 65
정라원 지음 / 밝은미래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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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가 본 낯선 놀이터에서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혼자 놀이기구를 타며 쓸쓸함을 느끼던 주인공 아이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낯설고 외로워서 다시는 오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던 찰나, 

특별한 안경을 쓰면서 놀이터의 풍경과 아이들 마음속 진짜 감정이 

완전히 새롭고 신나는 모습으로 반전되는 마법 같은 이야기를 그려냈다.


책을 넘기는 초반에는 놀이터에 간 아이의 외로움이 그대로 묻어나 

마음이 조금 뭉클해지기도 한다. 

그네는 너무 높고 시소는 엉덩이가 아파보여서, 

같이 놀아주는 친구가 없어서 놀이터는 재미없는 곳이라 생각하던 아이. 

그런데 책 맨 뒤에 동봉된 신비한 안경이 나타난다.

빨간 렌즈를 눈앞에 대는 순간 텅 비어 있던 놀이터가 

친구들의 웃음소리로 가득찬 환상적이고 역동적인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냥 볼 때와 안경을 쓰고 볼 때의 모습이 

완전히 달라지는 연출이 무척이나 신비로웠다. 

빨간 선으로 그려진 기본 배경 위에 안경을 쓰면 보이지 않던 

파란 선의 그림들이 튀어나오듯 선명해지는 것이 매우 독특하고 신선했다. 

안경을 쓰기 전과 후의 극적인 대비를 시각적으로 완벽하게 구현한 것이다. 

안경이라는 장치를 통해 아이들의 상상력 스위치를 켜고, 

늘 보던 놀이터를 다채로운 공간으로 재발견하게 만들었다. 

아이는 외로움에서 즐거움으로 감정의 변화를 겪는데 

독자 역시 색다른 놀이터의 모습에 설렘을 느끼게 되지 않을까.

미디어가 넘쳐나는 요즘, 놀이터라는 아날로그 공간에서 

아이들이 느낄 수 있는 역동적 에너지와 행복을 감동적으로 전달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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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전 - 1323 고려, 바다를 삼킨 소년 오늘의 청소년 문학 48
모세영 지음 / 다른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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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3년 고려 말, 평생 소금밭을 벗어날 수 없는 부곡민 신분의 소년 ‘맹랑’은 

신안 앞바다에 침몰한 보물선의 생존자 '류'를 구해낸다. 

기억을 되찾은 류는 맹랑의 바다 지식을 알아보고 

보물을 찾아 넓은 세상으로 떠나자고 제안한다. 

이에 맹랑은 신분의 굴레를 벗어던지고 자신의 운명을 바꾸기 위해 위험천만한 바다로 뛰어든다.


실제 700여년전 침몰한 신안 보물선 사건을 다룬 이 소설은 

혼란스러운 고려 말의 바닷길, 권력자들의 탐욕, 

그리고 거대한 바다와 뻘을 무대로 펼쳐지는 서사가 압도적인 긴장감을 선사하는 작품이다. 

이름처럼 똑똑하고 당돌한 ‘맹랑’은 내일의 희망이 허락되지 않은 현실 속에서 하루하루를 냉소적으로 버텨낸다. 

맹랑과 주변 인물들을 통해 화려한 고려 귀족문화의 이면에 가려진, 

비참하고 억압받는 부곡민의 삶을 생생하게 들추어냈다. 

맹랑과 엄술, 저미아재, 염전장. 이들의 소원은 오직 하나, 소금밭을 탈출하는 것이다. 

난파선의 불상과 도자기, 금은보화는 권력자들에겐 또 다른 탐욕의 대상에 불과하지만, 

소년 맹랑에게는 신분의 굴레를 벗겨줄 자유의 열쇠였으리라. 

그러나 황금 앞에 스며드는 인간의 광기는 피할 수 없다. 

소문만으로도 사람들을 덫으로 이끌던 보물은, 그 실체를 드러낼수록 

인간을 미치게 만들고 파멸로 몰아넣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지옥 같은 혼돈 속에서, 지방에 은거하다 고려의 오랜 병폐를 외면하지 않고 

세상으로 나아가는 인물 ‘위계손'이 깊은 여운을 남겼다. 

문세족을 비판하고 사회 모순을 개혁하고자 태동했던 

초기 신진사대부 성향의 지식인이 아니었을까 하고 추측해 본다.


이글거리는 강렬한 태양 아래 하얗게 반짝거리는 소금밭과 앞바다의 역사적 사건, 

그리고 그 속에 감춰진 인간의 추악한 탐욕이 뒤엉킨 전쟁을 숨막히는 몰입감으로 담아냈다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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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찰을 전하는 아이 대본집 - 어린이 역사 연극
한윤섭 원작.각색 / 푸른숲주니어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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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윤섭 작가의 대표 역사 동화 《서찰을 전하는 아이》가 

무대 위 생생한 대본집으로 재탄생했다. 

원작이 서술과 묘사 중심이었다면, 이번 대본집은 

오직 인물의 '대사'와 '지문'만으로 극을 이끌어간다. 인

물들의 말과 행동을 통해 사건의 긴장감과 감정이 한층 더 직관적으로 다가온다.


주인공 열세 살 소년 ‘아이’는 보부상인 아버지와

노 스님에게 받은 ‘한 사람을 구하고 세상을 구할 수 있다는’ 

비밀 서찰을 품고 전라도로 향하던 중이다. 

그런데 아버지가 수원에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고

홀로 남겨진 소년은 고아가 된 슬픔과 두려움을 뒤로한 채, 

아버지의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홀로 길을 나선다.


최근 교육연극이 교과과정에 적극적으로 도입되는 추세 속에서, 

이 책은 역사를 온몸으로 체험하게 하는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준다. 

‘오호피노리 경천대녹두(嗚呼避老里 敬天賣綠豆)’. 

서찰에 숨겨진 10글자의 암호를 한 글자씩 풀어가며 

수취인을 추적하는 과정은 웬만한 추리 소설 못지않은 흡입력을 자랑한다. 

열세 살 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본 동학농민혁명의 현장은 생생하기 그지없으며, 

관군과 외세가 뒤엉킨 혼란스러운 조선의 풍경이 입체적으로 그려졌다.

역사를 공부하며 운동과 혁명의 차이를 배웠던 기억이 난다. 

백성들이 바라던 새로운 사회에 대한 요구가 반영되면서 

동학농민운동은 마침내 동학농민혁명이라는 이름을 찾았다. 

그들이 꿈꾸었던 모든 사람이 평등한 세상이라는 가치가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얼마나 온전히 실현되었는지를 다시 한번 되짚어보게 만든다. 

이미 원작을 읽은 독자라도, 

"이 장면이 무대 위에서는 이렇게 살아 움직이는구나!" 하며 

비교해 보는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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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딱! 우리의 도깨비
황석영 지음, 최명미 외 그림 / 아이휴먼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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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세월 우리 민족의 삶과 함께해 온 전통 도깨비 민담들을 한데 모아 엮은 책으로 

진짜 한국 도깨비의 다채로운 원형을 재밌게 보여주고 있는 책이다. 

메밀묵과 막걸리를 좋아하고, 사람만 보면 씨름하자고 조르며 

노래와 춤을 즐기는 친근한 ‘김서방’이야기가 중심을 이룬다.


한국인에게 도깨비란 무섭고 재앙을 가져오는 존재라기보다, 

복을 부르는 존재로 여겨져 왔다. 

책에 수록된 전래동화들을 보니 나쁜 도깨비는 없고, 

그저 '뛰는 도깨비 위에 나는 사람'이 있을 뿐이다. 

야기 속 인물들은 착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영리함과 영악함을 넘나들며 매번 도깨비를 이겨 먹는다.


'도화녀와 비형랑' 이야기가 상당히 독특했다. 

진지왕이 진평왕 이전에 폐위된 왕이자 김춘추의 할아버지라는 것은 알았지만, 

삼국유사에 이런 일화가 담겨 있을 줄은 몰랐다. 

어쩌면 김춘추 가문의 고결함과 

정통성을 강조하기 위한 장치가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다.


이처럼 전래동화 속 초월적 존재는 단순 신성불가침한 대상이 아니라, 

결국 인간의 지혜 아래 놓여 있음을 볼 수 있다. 

무수한 도깨비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지만, 

그 중심에는 인간의 지혜와 도덕성으로 

초자연적 존재와 공존할 수 있다는 믿음이 깔려 있는 것이다. 

도깨비야말로 가장 인간을 닮았고, 인간을 위해 존재하는 괴물이 아닐까. 

아이들에게 구수하게 읽어주기 좋은, 정감가고 유쾌한 이야기 한마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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