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걱정에 잠 못 이룬 조선 왕들의 경제 수업 ㅣ 교양이 더 십대 24
유정호 지음 / 다른 / 202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조선 시대를 다스린 국왕들의 시선에서 국가 재정과 경제 정책을 다룬 역사 교양서다. 

특히 세종, 광해군, 숙종, 정조가 당면했던 경제적 난제와 이를 해결하기 위해 펼친 정책을 중심으로 백성들의 먹고사는 문제에 고뇌했던 왕들의 리더십을 조명하고 있다.


표지에 그려진 고민에 빠진 왕과 엽전 모양의 달, 눈치를 보는 촛불 같은 위트 있는 이미지는 자연스레 '나라를 걱정하는 왕들의 이야기'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실제 책을 펼치자 이상적인 군주의 모습에 그치지 않고, 세입과 세출 사이에서 머리를 싸매는 '국정 경영자'로서의 인간적인 국왕의 모습을 만날 수 있었다.

보통 역사를 공부하다 보면 왕들의 대표적인 경제적 업적만 단편적으로 암기하기 쉽다. 그 결과 정책이 탄생하기까지의 흥미로운 맥락과 비하인드 스토리는 상대적으로 가려지곤 했다. 예컨대 세종이 공법을 도입하기 위해 대규모 여론조사까지 단행했던 역사적 배경처럼, 결단 뒤에 숨겨진 치열한 과정을 다뤄준 덕분에 역사를 바라보는 안목이 더욱 넓어졌다.

광해군 역시 폐위된 왕이지만 그가 펼친 중립외교나 대동법 도입 등의 정책은 성군이나 폭군이라는 도덕적 프레임을 벗어나, 위기 상황에서 국가의 파산을 막고 백성의 부담을 낮추려 했던 위기관리자의 선택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시선 역시 이 책이 역사적 인물을 대하는 시각이 얼마나 실용적이고 입체적인지를 잘 보여준다.

더불어 이 책은 현대 정치를 향해서도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과연 지금의 정치인들은 조선의 왕들처럼 국가의 재정과 민생을 위해 밤잠을 설쳐 가며 실리적인 해결책을 찾고자 고민하고 있는가? 하고 말이다.

여러모로 단순히 역사적 사실을 외우는 수동적 학습에서 벗어나, 경제적 시각으로 세상을 해석하는 융합적 사고력을 키워주기에 최적화되어 있다. 학생들의 논술이나 수행평가 준비 교재로 활용하기에도 전혀 부족함이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벽돌책 독파 클럽 - 하룻밤에 끝내는 생기부 필독서 Top4
권재원 지음 / 우리학교 / 202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청소년과 입시생의 생활기록부 단골 추천 도서이자 대표적인 벽돌책 4권을 한눈에 꿰뚫는 책이다. 단순 줄거리 요약을 넘어, 원작의 핵심 프레임과 논리적 뼈대만 추려내어 직관적으로 이해하도록 구조화했다.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 제러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까지 압도적인 두께와 빽빽한 논증에 완독을 포기했던 나같은 독자들에게 책의 핵심 내용을 친절하고 명확하게 알려준다.

첫 장부터 끝까지 읽어야 한다는 부담감 대신 핵심 화두와 구조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메시지가 보여 안심하고 읽을 수 있었다. “왜 어떤 문명은 지배당했는가?”, “인간의 선의는 진화적으로 설명 가능한가?” 같은 질문을 품고 읽게 해주어 방향을 잃지 않도록 돕는 것이다.

사실 읽다보면 네 권의 고전이 던지는 메시지들이 인간 존재와 문명의 미래에 대한 깊은 회의감을 들게 한다. 이기적 본성과 불완전한 사회, AI의 위협을 품은 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상당히 막막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이 책들의 진짜 가치는 절망이 아닌 자각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면에서 이 책은 학생들에게는 훌륭한 입시·독서 전략서가 되고, 성인 독자들에게는 서가에 모셔두었던 명저를 다시 꺼내 들게 만드는 완벽한 입문서가 아닐까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나도 정약용처럼 편지 쓸래요! ㅣ 위인에게 배우는 글쓰기
조민희 지음, 강영지 그림 / 키큰도토리(어진교육) / 202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조선 시대 실학자 정약용의 삶과 그가 자녀들에게 남긴 편지인 하피첩을 바탕으로, 

어린이가 직접 글을 쓰고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을 익히도록 돕는 책이다. 

정약용이 유배지라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편지를 통해 지혜와 애정을 전했던 

역사적 이야기를 소개한 뒤 편지가 가진 가치와 작성법, 

그리고 실제 따라 써볼 수 있는 실습 활동까지 체계적으로 담아냈다.


디지털 기기와 짧은 메시지에 익숙한 요즘 아이들에게, 

누군가를 떠올리며 진심을 정성스럽게 담아내는 

글쓰기의 매력을 일깨워 준다는 점이 돋보이는 책이었다. 

단순히 편지 작성법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정약용이라는 인물이 자식에게 전하고자 했던 진정한 마음과 애정을 매개로 

아이들 스스로 편지의 가치를 느끼고 펜을 들게 만든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특히 목민심서나 흠흠신서처럼 흔히 알려진 업적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그가 진심을 담아 건넨 ‘글’ 자체에 주목한 점이 깊은 울림을 준다.


오늘날 외국어를 비롯해 다양한 학문의 중요성이 커졌지만 

아이들에게 가장 근본이 되는 역량은 결국 인성과 소통이다. 

따뜻한 마음을 건네고 자신의 뜻을 올바르게 전하는 것은 더불어 사는 삶의 기본이다. 

소통은 본질적으로 생각을 말과 글로 표현하는 과정이기에, 

글쓰기 교육은 시대가 바뀌어도 마땅히 다루어야 할 필수 요소다. 

오죽하면 정약용 선생조차 자식들에게 글을 읽고 

올바르게 자라나기를 가장 당부했을까. 

우리가 선인들의 가르침에서 진정으로 배워야 할 가치 

역시 바로 이 지점에 있다고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한 입만 ㅣ 저학년의 품격 32
금수정 지음, 최준규 그림 / 책딱지 / 202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편식이 심해 누가 자기 대신 급식 좀 먹어 주면 소원이 없겠다고 바라는 

주인공 재원이에게 할머니는 나무라는 대신 따뜻한 옛이야기를 들려준다. 

이야기 속 주인공 무덕이는 밥투정을 부리다 배고픈 집쥐에게 귀한 생선 살을 던져준다. 그

 생선을 먹고 괴물처럼 커진 쥐는 무덕이네 곳간을 탈탈 털어버리고

 온 집안을 휘저으며 무덕이네를 굶주림으로 몰아넣는다. 

쫄쫄 굶던 중 이름 모를 이웃이 두고 간 나물과 콩밥이 담긴 소박한 한 끼 밥상을 통해 

무덕이네 가족은 먹거리의 소중함과 이웃을 돌아보는 마음을 깨닫게 된다.


표지 그림을 보고 처음엔 흔히 아는 ‘손톱 먹은 쥐’ 이야기를 떠올렸는데 

실제로 마주한 책은 괴물 쥐 소동이 선사하는 훨씬 더 박진감 넘치고 유쾌한 옛이야기였다. 

집안을 온통 흔들어 놓는 괴물 쥐의 스펙터클한 소동으로 흥미를 자극하면서도, 

텅 빈 밥상 위에 놓인 콩밥 한 그릇을 통해 먹거리의 소중함과 

나눔의 따스함을 절로 깨닫게 만드는 연출이 감동적이었다.

편식하지 말라는 강요나 잔소리 대신, 손자 스스로 자신의 행동을 성찰하도록 이끄는 

할머니의 따뜻한 사랑과 지혜가 깊은 울림을 준다. 

단순한 식습관 교정이나 식사 예절에 그치지 않고한 끼 밥상에 깃든 노고와 정성, 

나아가 굶주린 이웃과 음식을 나누는 온기까지 아우른 점이 인상 깊다.

오늘날의 식사 문화는 개인의 취향과 입맛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발전했지만

역설적으로 음식을 나누던 이웃 간의 정이나 공동체적 유대감은 많이 약해진 것이 사실이다. 

그렇기에 풍족함 속에서 자란 요즘 아이들에게 이 책은, 

과거 배고픈 시절 콩 한 쪽도 나누던 밥 한 그릇의 무게와 정성을 

현대적 시각에서 되돌아보게 해 주는 뜻깊은 계기가 되어 줄 것이라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달곰 도시 버거 대회 ㅣ 올리 그림책 70
정현진 지음 / 올리 / 202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달곰도시 100회 ‘으뜸 버거 대회’에 참가한 동물 요리사들. 

동물들은 남들보다 돋보이고 싶은 경쟁심에 빠져 맛보다 높이 경쟁을 벌이게 된다. 

구름까지 닿아버린 버거 위에서야 깨달은 과욕의 허무함. 

승패의 압박을 털어내고 서로의 손을 잡은 동물 요리사들이 펼치는 

맛있는 연대와 진짜 축제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책을 펴자마자 작가의 전작인 <토끼전 대 호랑전>의 요리대결 장면이 생각났다. 아

이가 굉장히 즐겁게 읽었던 책이라 이번 책 역시 기대가 컸다.

대나무, 해산물, 꿀, 고기 패티처럼 동물들의 생태적 특성을 반영한

독창적인 버거 재료들이 흥미롭게 등장해 읽는 내내 큰 즐거움을 주었다. 

특히 판다의 대나무잎버거와 거북이의 해초버거는 매우 이색적이어서 

'실제로 저런 재료를 넣으면 어떤 맛일까?' 하는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버거가 하늘 높이 쌓여가는 과정을 다채로운 구도로 연출하고, 

신문 기사 형식의 구성을 접목한 점도 시각적 재미를 한층 더했다.

또한 동물 요리사들의 고민과 속마음을 다각도로 조명함으로써, 

단순한 재미를 넘어 지나친 과열 경쟁의 허무함과 

나눔의 가치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유쾌하게 풀어냈다. 

현대 사회의 과도한 스펙 쌓기나 비교 의식을 재치 있게 꼬집는 듯하여 

어른들에게도 깊은 울림과 웃음을 남기는 책이라 느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