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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찰을 전하는 아이 대본집 - 어린이 역사 연극
한윤섭 원작.각색 / 푸른숲주니어 / 2026년 6월
평점 :
한윤섭 작가의 대표 역사 동화 《서찰을 전하는 아이》가
무대 위 생생한 대본집으로 재탄생했다.
원작이 서술과 묘사 중심이었다면, 이번 대본집은
오직 인물의 '대사'와 '지문'만으로 극을 이끌어간다. 인
물들의 말과 행동을 통해 사건의 긴장감과 감정이 한층 더 직관적으로 다가온다.
주인공 열세 살 소년 ‘아이’는 보부상인 아버지와
노 스님에게 받은 ‘한 사람을 구하고 세상을 구할 수 있다는’
비밀 서찰을 품고 전라도로 향하던 중이다.
그런데 아버지가 수원에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고
홀로 남겨진 소년은 고아가 된 슬픔과 두려움을 뒤로한 채,
아버지의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홀로 길을 나선다.
최근 교육연극이 교과과정에 적극적으로 도입되는 추세 속에서,
이 책은 역사를 온몸으로 체험하게 하는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준다.
‘오호피노리 경천대녹두(嗚呼避老里 敬天賣綠豆)’.
서찰에 숨겨진 10글자의 암호를 한 글자씩 풀어가며
수취인을 추적하는 과정은 웬만한 추리 소설 못지않은 흡입력을 자랑한다.
열세 살 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본 동학농민혁명의 현장은 생생하기 그지없으며,
관군과 외세가 뒤엉킨 혼란스러운 조선의 풍경이 입체적으로 그려졌다.
역사를 공부하며 운동과 혁명의 차이를 배웠던 기억이 난다.
백성들이 바라던 새로운 사회에 대한 요구가 반영되면서
동학농민운동은 마침내 동학농민혁명이라는 이름을 찾았다.
그들이 꿈꾸었던 모든 사람이 평등한 세상이라는 가치가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얼마나 온전히 실현되었는지를 다시 한번 되짚어보게 만든다.
이미 원작을 읽은 독자라도,
"이 장면이 무대 위에서는 이렇게 살아 움직이는구나!" 하며
비교해 보는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