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딱! 우리의 도깨비
황석영 지음, 최명미 외 그림 / 아이휴먼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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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세월 우리 민족의 삶과 함께해 온 전통 도깨비 민담들을 한데 모아 엮은 책으로 

진짜 한국 도깨비의 다채로운 원형을 재밌게 보여주고 있는 책이다. 

메밀묵과 막걸리를 좋아하고, 사람만 보면 씨름하자고 조르며 

노래와 춤을 즐기는 친근한 ‘김서방’이야기가 중심을 이룬다.


한국인에게 도깨비란 무섭고 재앙을 가져오는 존재라기보다, 

복을 부르는 존재로 여겨져 왔다. 

책에 수록된 전래동화들을 보니 나쁜 도깨비는 없고, 

그저 '뛰는 도깨비 위에 나는 사람'이 있을 뿐이다. 

야기 속 인물들은 착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영리함과 영악함을 넘나들며 매번 도깨비를 이겨 먹는다.


'도화녀와 비형랑' 이야기가 상당히 독특했다. 

진지왕이 진평왕 이전에 폐위된 왕이자 김춘추의 할아버지라는 것은 알았지만, 

삼국유사에 이런 일화가 담겨 있을 줄은 몰랐다. 

어쩌면 김춘추 가문의 고결함과 

정통성을 강조하기 위한 장치가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다.


이처럼 전래동화 속 초월적 존재는 단순 신성불가침한 대상이 아니라, 

결국 인간의 지혜 아래 놓여 있음을 볼 수 있다. 

무수한 도깨비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지만, 

그 중심에는 인간의 지혜와 도덕성으로 

초자연적 존재와 공존할 수 있다는 믿음이 깔려 있는 것이다. 

도깨비야말로 가장 인간을 닮았고, 인간을 위해 존재하는 괴물이 아닐까. 

아이들에게 구수하게 읽어주기 좋은, 정감가고 유쾌한 이야기 한마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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