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글은 타인을 조명해 주지만 왜곡하기도 한다. 그리고 너무 쉽게 과장된다. 간과되는 것은 실수나 우발적인 사건이 아니라, 하나의 결정 혹은 몇 개의 결정들에 기대는 정도이다. 타인을 자극제로 작용할 공간을 그려내는 일, 그 자체와 혼동해서는 안 된다. 그녀의 글쓰기는 모든 것에 과정이며, 기대이자 탐색이고 환상이어야 한다.언제나 동떨어진 두 점을 잇는 은유를 찾아다니는 고독은 공명을 찾고자 함이라는데, 흥분은 기껏해야 의견 충돌 정도로 지속되기 때문에 주파수에 의지하는 고래를 내세웠나 보다. 모호한 것은 어느 정도 말의 오해석 때문일 것이다. 그녀가 구별해 주지 못하지만 구별해야 하는 차이들이 존재한다. 필연적으로 상호 구실을 붙잡고 익명의 감탄, 추상적인 환호에 이르게 하는 차이를 독자로써 발견했을 때, 끝까지 놓지 않고 페이지를 넘기고 있음을 확인하는 순간이지 않을까.사적이고 주관적인 자아의 감각이나 관계의 사회심리학으로 빠지게 하는 그녀는 가장 친밀한 최상의 관계 안에서도 환희를 꿈틀대게 한다.“나는 작가로서의 삶 대부분을 시인 C.D. 라이트(C.D. Wright)가 했던, 우리는 사람들을 ‘그들이 더 큰 자아 속에서 보여주고자 가려 뽑은 모습대로’ 보아야 한다는 주장을 좇으며 살아왔다. 그러나 이는 불가능한 꿈이다. 타인으로 예술작품을 만든다는 것은 언제나 그들이 보여주고자 가려 뽑은 모습을 반영하는 게 아니라 당신이 바라보는 방식대로 본다는 의미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생각을 작성하였습니다.
얼마나 많은 차가 오고 갔을까. 회색빛 아스팔트는 오랜 세월을 말한다. 텅 빈 도로 주변의 나무들은 잔치를 하는 걸까? 순서 없이 풍성함을 이루면서 하나의 숲으로 완성하기 시작한다. 진정한 그들만의 세상이다.인간은 침략자일까? 평화로운 세상을 너무 시끄럽게 한다. 이책에서는 아무도 없는 세상이 당연하듯 모든 게 적절한 리듬에 동요되어 자리하고 있다. 학교 나무 아래 잔디꽃도 밟힘 없이 화사하고 미술관 전시품마저 평화로이 깊은 잠에 빠져있다. 인간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는 아주 새하얀 미술관 바닥은 왠지 소름이 끼쳐온다.여러 색의 사선으로 연결된 풍경은 춤을 추는데 무리 없이 뾰족하다. 바람이 불어 동글동글 뭉치게 되면 지구는 얼마나 예쁠까. 모두가 탐하고픈 세상임이 틀림없다. 딱딱하게 각진 골몰한 도서관도 온기를 색색의 책들에 불어넣어 화사하다.강물이 졸졸졸, 풍뎅이 찌르르. 삼박자에 맞춰 흐르는 것은 물뿐만이 아니다. 모든 동식물 또한 흐르는 일에 열중하여 번식이 왕성하며 풍요를 이룬다. ’텅 빈 세상에 찾아온 휴식‘지구는 휴식을 원한다. 어느 별에서 요란하게 살다 왔을지 모를 인간이 살고 있는 지구는 휴식처다.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게 멈췄다. 본연의 모습을 되찾고자 하는 지구의 몸부림일지도 모른다. 더 이상 침략자가 아닌 공생관계(솔직히 피서객)라는 인식하에 함부로 훼손하는 일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는 조용한 메시지를 이 책 ‘아무도’가 남기고 있다.빼곡한 건물, 차로 꽉 찬 도로, 사람들이 북적이는 거리, 질서 없는 도심의 네온사인.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 깜짝 놀랐다. 분명 색의 배분은 앞에서 봐온 그림과 같이 다양한데, 숨 막히는 날카로운 배합에 머리가 어지럽다. 도대체 무엇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것일까. 놓치고 지나쳐버린 아름답고도 평화로운 것들이 무엇인지 생각해 봐야 할 시점이다.
1분이라는 말에 혹했다. 새벽 4시 반, 기상 후 1시간 등 빡빡한 스케줄의 시작 같은 이른 시간과 뭔가 근사하게 해내야 하는 아침은 분명 아닐 거라는 생각에 책을 펼쳤다. 오직 1분에만 집중했다. 1분 정도면 아파도, 바빠도, 늦잠을 자도 성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부담스럽게 100달러짜리 지폐의 주인공이자 자수성가의 대명사 벤저민 프랭클린이 한 말로 이 책은 시작한다.“이른 아침은 황금을 물고 있다.”행복한 부자들은 시간을 다르게 사용하는 것쯤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 문제는 알고 있으면서 왜 실행에 옮기지 않는가를 생각해 보면, 부자가 아니어서? 따라 한다고 해서 부자가 되나? 라고 되묻게 된다. 의욕은 있어 시작은 하지만 도중에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 이 책에서 제시한 1분. 이른 아침에 혹은 깨자마자 1분만 투자를 한다면 삶이 바뀐다는 그 1분에 해야 할 일은 바로 더 행복한 법칙(HAPPIER)을 실천하는 것이다.이 책은 다음과 같이 '더 행복한 법칙'을 정의한다.H Hoohah Hooha Hooha 3번 크게 거울을 보며 심호흡한다.A Affirm 하루를 놀라운 기적이 일어날 것이라고 긍정적인 기대로 확신하며 언어로 소리 내어 외치거나 속으로 말한다.P Positively 아침에 말하는 단어들을 전부 긍정으로 바꾼다.P Pen Paper 항상 종이와 펜을 들고 글을 쓰고 메모한다.I Imagine 희망차고 밝은 미래를 상상 또는 시각화한다.E Exercise 운동한다.R Read 반드시 독서한다. 성공자는 바쁜 와중에도 활자를 읽는 활자 중독자들이 많다.왠지 속은 기분이다. 매일 아침 딱 1분만 투자하면 된다고 하니 최소 1분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시작은 해봐야겠다. 아침 1분을 어떻게 시작하는가에 따라 습관 형성에도 도움이 되므로 부담 없이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7가지 습관에 대한 길잡이와 그에 따른 습관 형성을 위한 예시들 그리고 아침 1분 HAPPIER 습관을 통해 성공한 위인들도 이 책의 내용에 포함되어 있다.미루지 않고 바로 실행하기 위해 가장 적당한 시간은 아침이다. 부담스러운 목표의 아침은 기상에 오히려 방해되니 이 책이 제시한 HAPPIER 습관을 1분씩 실행하며 성공에 길들여지는 일에 익숙해지면 매일 아침 행복이 먼저 반길 것 같다. 월요일 아침에도 말이지.*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생각을 작성하였습니다.
파이팅이 넘치면 자기 계발서를 읽는데, 살랑살랑 봄바람 불어오는 3월이 되니 소설이나 심리를 어루만져 줄 책 한 권에 눈이 간다.저자는 한의사로 삶의 공허함에서 행복을 건지기 위해 정신의학을 공부해 현실에 적용한다. 실제 진료 현장에서도 상당한 효과가 있는 ‘행복 매뉴얼’을 만들어 전파하고 있고 그 기운을 이 책에 담았다. 직접 실행해 본 지식이며 지금도 사용하고 있는 기법들이라고 한다.불안한 사람은 만 가지 걱정 때문에 마음의 시제가 미래로 가있다. 미래나 과거로 시간 여행을 할 수 없는 완벽한 사실 앞에서도 ‘어쩌지?’ ‘어떡하지?’를 품고 산다. 물론 대비를 위한 꼼꼼한 도모는 괜찮지만 계획이 걱정되는 순간 현재는 사라지고 만다. “우리는 어떠한 방법을 사용하더라도 현재만을 살아갈 수밖에 없다. 내일이 오더라도 이미 와버린 내일은 우리에게 현재이다. 우리는 무슨 수를 쓰더라도 오로지 현재만을 경험하다가 죽는 존재이다.”우울은 기대의 브레이크라는데, 기대는 가능성을 열게 할만한 가치 있는 일이거나 실력 발휘 등을 한 후 즐거운 기다림이라 생각한다. 이게 무너져서 오는 실망감 또는 성공한 후에 남게 되는 공허함이 우울을 불러들인다고 해야 하나. 우리의 마음을 함부로 사용하지 않도록 도와주는 브레이크가 우울이다. 실망감에 젖거나 공허함에 잠기는 일에서 빠져나와야 하는 경종을 울리는 고마운 심리적 반응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우울은 기대의 브레이크’라는 말에 엄청난 깨달음을 받아 몹시 흥분한 상태이다. 쉽게 말해 우울은 좋은 거. (책에서는 불안도 곁들이긴 했으나 불안은 해석하기에 따라 충분히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에 우울에 초점을 맞췄다)일어난 일을 수용하지 않고 마음속으로 부정하고 저항한다면, 고통만 커지는 일을 저자는 ‘현실의 싸대기’라고 부른다. 철썩하고 소리가 나는 것 같아 마음에 효과음을 넣은 기분이다. 그만큼 감정을 수용하는 일이 중요하다.환자들에게 쓸데없는 걱정이 스스로를 괴롭힐 때마다 ‘심벌즈 치는 침팬지’를 떠올리라고 한다는 말에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엄마나 직장 상사의 잔소리에도 떠올려볼까 한다. 걱정이 재밌어지는 순간이다.불면증, 완벽주의, 폭식증 등 다양한 증상과 함께 배우는 기법과 진짜 나 자신으로 사는 방법, 더 큰 내가 되는 방법의 현실 조언이 담긴 내용들로 이어진다. 다른 심리서보다 저자의 재치가 느껴져서 신나게 읽었다. “인간은 평생 현재만을 경험하다 죽는다”“우울은 기대의 브레이크다”‘심벌즈 치는 침팬지’처방받은 세 문장이 내일 아니 다가올 현재에 무기가 될 것 같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생각을 작성하였습니다.
너무 빠르다. 살아생전에 누릴 건 다 누리고 싶은 건지 아니면 인정욕구 때문에 머리 싸매고 발달 속도를 높이는 건지. 늘 나오는 핑계인 자본주의가 가만두질 않기도 하겠지만. 요즘같이 날이 좋으면 따스한 햇볕에 얼굴도 내어주고 선선한 바람에 머리카락을 맡기면 가만있어도 오감이 충족되어 행복하다. 자연이 베푸는 일이야말로 인류의 여정 속에 바뀌지 않은 단 한 가지 아닐까? 자연과 함께하는 것만큼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하는 건 없다. 뭐 지금도 공존이라고 말은 하지만 열 개 중에 아홉은 빼앗고 남은 하나에 천연기념물 딱지 붙이며 급수나 높여주는 걸로 최선이라 한다. 공존의 주체는 천연기념물 하나, 한 개, 한 마리가 아니라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탄생한 다수여야 한다. 지켜야 할 하나가 아니라 공존이라고 말할 수 있는 다수 말이지. 이 책은 인류를 생존 유지형 삶에서 전례 없는 수준의 번영을 실현시킨 힘에 초점을 맞추며 시작한다. 그 끝은 인류의 지속가능성 여부를 가리키지만, 인류의 여정은 희망을 품고 앞날을 내다보게 한다. 인류가 환경과 기후에 미치는 불리한 영향을 누그러뜨릴 티핑 포인트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국가별 생활 수준 격차의 근본 원인과 이러한 불평등의 밑바탕에 있는 요인을 밝히기 위해 문화, 지리, 사회적 측면의 요인도 다루고 있다.산업혁명은 인류가 환경에 두려운 영향을 끼칠 수 있도록 판을 깔아 놓았다. 현재 인류의 생계와 생명까지 위협하는 지구온난화를 촉발했다. 과연 지구온난화는 몇십 년 안에 인류의 억척스러운 행진을 좌절시키는 재앙일까, 구원의 기회를 주는 손길일까.저자가 경제학자라 세계 경제사까지 광범위하게 다루고 있지만 인류의 여정이니만큼 우리의 생명이 담보로 되는 일이 눈에 띄었다. 이 책에서 강조하는 부와 불평등은 우리들 간의 문제를 넘어 인간 대 자연으로 봐야 여정의 길이 더 평탄하지 않을까.*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았지만, 주관적인 생각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