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마주하기 - 우울과 불안을 극복해낸 한의사가 전하는 '행복 매뉴얼'
문서환 지음 / 미래북(MiraeBook) / 2023년 2월
평점 :
품절


파이팅이 넘치면 자기 계발서를 읽는데, 살랑살랑 봄바람 불어오는 3월이 되니 소설이나 심리를 어루만져 줄 책 한 권에 눈이 간다.


저자는 한의사로 삶의 공허함에서 행복을 건지기 위해 정신의학을 공부해 현실에 적용한다. 실제 진료 현장에서도 상당한 효과가 있는 ‘행복 매뉴얼’을 만들어 전파하고 있고 그 기운을 이 책에 담았다. 직접 실행해 본 지식이며 지금도 사용하고 있는 기법들이라고 한다.


불안한 사람은 만 가지 걱정 때문에 마음의 시제가 미래로 가있다. 미래나 과거로 시간 여행을 할 수 없는 완벽한 사실 앞에서도 ‘어쩌지?’ ‘어떡하지?’를 품고 산다. 물론 대비를 위한 꼼꼼한 도모는 괜찮지만 계획이 걱정되는 순간 현재는 사라지고 만다.

“우리는 어떠한 방법을 사용하더라도 현재만을 살아갈 수밖에 없다. 내일이 오더라도 이미 와버린 내일은 우리에게 현재이다. 우리는 무슨 수를 쓰더라도 오로지 현재만을 경험하다가 죽는 존재이다.”


우울은 기대의 브레이크라는데, 기대는 가능성을 열게 할만한 가치 있는 일이거나 실력 발휘 등을 한 후 즐거운 기다림이라 생각한다. 이게 무너져서 오는 실망감 또는 성공한 후에 남게 되는 공허함이 우울을 불러들인다고 해야 하나. 우리의 마음을 함부로 사용하지 않도록 도와주는 브레이크가 우울이다. 실망감에 젖거나 공허함에 잠기는 일에서 빠져나와야 하는 경종을 울리는 고마운 심리적 반응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우울은 기대의 브레이크’라는 말에 엄청난 깨달음을 받아 몹시 흥분한 상태이다. 쉽게 말해 우울은 좋은 거. (책에서는 불안도 곁들이긴 했으나 불안은 해석하기에 따라 충분히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에 우울에 초점을 맞췄다)


일어난 일을 수용하지 않고 마음속으로 부정하고 저항한다면, 고통만 커지는 일을 저자는 ‘현실의 싸대기’라고 부른다. 철썩하고 소리가 나는 것 같아 마음에 효과음을 넣은 기분이다. 그만큼 감정을 수용하는 일이 중요하다.

환자들에게 쓸데없는 걱정이 스스로를 괴롭힐 때마다 ‘심벌즈 치는 침팬지’를 떠올리라고 한다는 말에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엄마나 직장 상사의 잔소리에도 떠올려볼까 한다. 걱정이 재밌어지는 순간이다.

불면증, 완벽주의, 폭식증 등 다양한 증상과 함께 배우는 기법과 진짜 나 자신으로 사는 방법, 더 큰 내가 되는 방법의 현실 조언이 담긴 내용들로 이어진다. 다른 심리서보다 저자의 재치가 느껴져서 신나게 읽었다.

“인간은 평생 현재만을 경험하다 죽는다”

“우울은 기대의 브레이크다”

‘심벌즈 치는 침팬지’

처방받은 세 문장이 내일 아니 다가올 현재에 무기가 될 것 같다.



*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생각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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