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여정 - 부와 불평등의 기원 그리고 우리의 미래
오데드 갤로어 지음, 장경덕 옮김 / 시공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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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빠르다. 살아생전에 누릴 건 다 누리고 싶은 건지 아니면 인정욕구 때문에 머리 싸매고 발달 속도를 높이는 건지. 늘 나오는 핑계인 자본주의가 가만두질 않기도 하겠지만. 요즘같이 날이 좋으면 따스한 햇볕에 얼굴도 내어주고 선선한 바람에 머리카락을 맡기면 가만있어도 오감이 충족되어 행복하다. 자연이 베푸는 일이야말로 인류의 여정 속에 바뀌지 않은 단 한 가지 아닐까? 자연과 함께하는 것만큼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하는 건 없다. 뭐 지금도 공존이라고 말은 하지만 열 개 중에 아홉은 빼앗고 남은 하나에 천연기념물 딱지 붙이며 급수나 높여주는 걸로 최선이라 한다. 공존의 주체는 천연기념물 하나, 한 개, 한 마리가 아니라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탄생한 다수여야 한다. 지켜야 할 하나가 아니라 공존이라고 말할 수 있는 다수 말이지.

이 책은 인류를 생존 유지형 삶에서 전례 없는 수준의 번영을 실현시킨 힘에 초점을 맞추며 시작한다. 그 끝은 인류의 지속가능성 여부를 가리키지만, 인류의 여정은 희망을 품고 앞날을 내다보게 한다. 인류가 환경과 기후에 미치는 불리한 영향을 누그러뜨릴 티핑 포인트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국가별 생활 수준 격차의 근본 원인과 이러한 불평등의 밑바탕에 있는 요인을 밝히기 위해 문화, 지리, 사회적 측면의 요인도 다루고 있다.

산업혁명은 인류가 환경에 두려운 영향을 끼칠 수 있도록 판을 깔아 놓았다. 현재 인류의 생계와 생명까지 위협하는 지구온난화를 촉발했다. 과연 지구온난화는 몇십 년 안에 인류의 억척스러운 행진을 좌절시키는 재앙일까, 구원의 기회를 주는 손길일까.

저자가 경제학자라 세계 경제사까지 광범위하게 다루고 있지만 인류의 여정이니만큼 우리의 생명이 담보로 되는 일이 눈에 띄었다. 이 책에서 강조하는 부와 불평등은 우리들 간의 문제를 넘어 인간 대 자연으로 봐야 여정의 길이 더 평탄하지 않을까.


*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았지만, 주관적인 생각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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