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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 지르게 하라, 불타오르게 하라 - 갈망, 관찰, 거주의 글쓰기
레슬리 제이미슨 지음, 송섬별 옮김 / 반비 / 2023년 2월
평점 :
그녀의 글은 타인을 조명해 주지만 왜곡하기도 한다. 그리고 너무 쉽게 과장된다. 간과되는 것은 실수나 우발적인 사건이 아니라, 하나의 결정 혹은 몇 개의 결정들에 기대는 정도이다. 타인을 자극제로 작용할 공간을 그려내는 일, 그 자체와 혼동해서는 안 된다. 그녀의 글쓰기는 모든 것에 과정이며, 기대이자 탐색이고 환상이어야 한다.
언제나 동떨어진 두 점을 잇는 은유를 찾아다니는 고독은 공명을 찾고자 함이라는데, 흥분은 기껏해야 의견 충돌 정도로 지속되기 때문에 주파수에 의지하는 고래를 내세웠나 보다.
모호한 것은 어느 정도 말의 오해석 때문일 것이다. 그녀가 구별해 주지 못하지만 구별해야 하는 차이들이 존재한다. 필연적으로 상호 구실을 붙잡고 익명의 감탄, 추상적인 환호에 이르게 하는 차이를 독자로써 발견했을 때, 끝까지 놓지 않고 페이지를 넘기고 있음을 확인하는 순간이지 않을까.
사적이고 주관적인 자아의 감각이나 관계의 사회심리학으로 빠지게 하는 그녀는 가장 친밀한 최상의 관계 안에서도 환희를 꿈틀대게 한다.
“나는 작가로서의 삶 대부분을 시인 C.D. 라이트(C.D. Wright)가 했던, 우리는 사람들을 ‘그들이 더 큰 자아 속에서 보여주고자 가려 뽑은 모습대로’ 보아야 한다는 주장을 좇으며 살아왔다. 그러나 이는 불가능한 꿈이다. 타인으로 예술작품을 만든다는 것은 언제나 그들이 보여주고자 가려 뽑은 모습을 반영하는 게 아니라 당신이 바라보는 방식대로 본다는 의미다.”
*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생각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