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 뒷발이냐옹 마성의 고양이 힐링 사진집 3
PIE International 지음 / 아르누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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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없이 늘어져 쿠션의 가장자리를 넘어선 뒷발을 손가락으로 기타 치듯 딩딩 거리면 핑크빛 발바닥이 꼼지락거리며 인사를 한다. 어디서든 인절미나 찹쌀떡처럼 쫀득쫀득 귀엽게 쏟아진 냥이의 모습에 뒷발은 귀여움의 극치를 보여준다.

뒷발을 모으고 단잠에 빠진 냥이 모습은 천사가 따로 없다. 포동포동 알알이 박힌 발바닥을 엄지손가락으로 문지르면 보들보들 참 기분 좋다. 사람처럼 천장 보고 누워있으면 통통 튀기 좋게 꼬물거리는 뒷발을 볼 수 있다. 한쪽 뒷발만 들고 멍하니 쳐다보고 있는 모습은 또 어떤가. 세상 태평한 자세를 자랑하는 것 같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양말을 신은 고양이 ‘삭스’는 미국 제42대 대통령 빌 클린턴 정권 시절에 백악관에서 기른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양말 신은 고양이라며 이 책에 소개되어 있다. 한국에서는 일명 도둑고양이로 유명한 폼의 ‘나비’로 블랙과 화이트가 썩인 평범한 고양이인데 백악관 출신이라 그런지 근엄해 보인다. 대통령 집무실 의자에 앉아 찍은 사진의 삭스는 각도까지 일품이다.

고양이가 발을 쭉 뻗어 바닥에서 굴러다니는 자세는 가장 편안한 상태라고 한다. 사람이나 고양이나 집에서 뒹구는 것만큼 편한 건 없나 보다. 점프하기 위해 뒷발을 힘껏 내리칠 때의 모습은 귀여움은 사라지고 고양이과 동물 본연의 기질을 보여주는 것 같아 참 멋있다.

궁디팡팡하면 뒷발을 통통 거리는 냥이들이 이 책에 한가득이다. 마음이 말랑해지고 기분 좋게 차분해지는 느낌을 선물해 준 ‘누구 뒷발이냐옹’이다.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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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것의 단순한 아름다움 - 어느 물리학자의 낚시, 생명, 우주에 관한 명상록
마르셀로 글레이서 지음, 노태복 옮김 / 지와사랑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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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싯대를 위아래로 휘두르며 상상 속의 지휘자가 된 마르셀로는 낚시에서 발견한 놀라운 자유를 과학 연구와 연관시키길 좋아했다. 가치의 발견은 시도하는 데 있기에 끊임없는 발견 과정을 여는 과학에 참여한다면 존재의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합리적인 설명도 가능하리라 믿었다. 해가 떠올라 이슬처럼 맑은 아침 풍경에 햇살을 비추는 광경은 천국을 떠오르게 할 만큼 성과 없는 낚시에도 만족을 주었다. 우주, 생명, 자연을 이야기하는 과학자로, 플라이낚시 기법과 인생살이를 배우는 성실한 견습생으로 오롯이 나로 존재하게 해주는 두 가지 활동을 결합해 독특한 방법으로 여행 체험기를 펴냈다.

“우리는 의미가 필요하고 의미를 찾으며 의미에서 영감을 받는다.”

인간은 의미에 집중한다. 마르셀로가 의미를 찾는 데 집중한 플라이낚시와 물리학은 자아의 지속적인 불안 상태, 드러내야 할 존재론적 가려움의 표현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불안과 가려움을 멈추게 할 가능성을 탐구한 기록인 것 같다. 존재와 생성은 줄곧 논란을 불러일으켰고 여러 면에서 지금도 그렇다. 하지만 논란은 일종의 지적인 고집에서 생기므로 삶의 경험을 통해 깨닫는 게 중요하다. 자연이 주는 이점에 눈을 뜨면 삶의 의미를 창조할 수 있는 기회와 가능성이 열린다. 물론 예상치 못한 발견도 함께하여 삶의 의미를 부여하는 일에 미지의 세계를 포함시켜 우주라는 광활한 아름다움 속에서 헤매게도 한다.

“내게 플라이낚시는 인생의 간절한 변화를 위한 입구였다. 강과 산이 나를 부르고 있었기에 거기로 가야 했다. 세계로 나가서 나 자신에게로 돌아오는 길을 찾아야 했다. 이 책은 모든 진지한 헌신이 그러하듯이 자기 발견의 여정이다.”

잡은 물고기로 새로운 세상을 만나고 다시 풀어주는 행위로 제로의 상태로 돌아갔다 생각하겠지만, 고요히 물속을 가로지르는 생명체의 자유가 얼마나 소중한지 안다면, 단순한 아름다움으로 뜻밖의 것을 알아내기 쉬울 것이다.

*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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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지기 전에
권용석.노지향 지음 / 파람북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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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 방식이 달라진 사랑하는 사람의 흔적이 가슴 아프게 자리했지만, 곳곳에 남겨진 그의 선한 영향력은 슬픔을 달래기에 충분했다.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죽음이 구체적인 가능성으로 다가왔을 때 생각의 혼잡과 충돌로 소통의 교류가 막혀버리고, 시간의 퇴적을 들춰보는 일에 열중하게 된다. 살날은 무섭기에 지나온 시간을 후회하는 일이 심적으로 더 나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삶은 과거와 미래만 있는 게 아니다. 제일 중요한 현재를 사는 일의 외면은 죽음을 앞둔 자들에게서 종종 볼 수 있다. 이 책은 다가올 죽음과 타협하며 사랑 가득한 현재를 살아가는 검사와 변호사로, 행복공장 공장장과 암 환자로 짧은 생애를 살다 간 선한 사람 권용석의 유고집이다.

수술은 잘 끝났고, 건강도 많이 회복되어 관악산을 다시 찾은 저자는 봄이 어떻게 오고 가는지 알게 되었다고 한다. 세상의 흐름을 깨우치는 일은 아주 단순하다. 그저 한 번 더 쳐다보고 시간을 두고 머무르면 된다. 삶을 살아내느라 바쁜 현대인은 자연이 주는 세상의 이치를 얼마나 놓치고 사는 걸까? 하지만 세상이 고정되어 있지 않고 바뀐다는 것이 다행스럽고 얼마나 기쁜지. 변화하는 것이 자연의 이치라면, 모든 변화를 기쁘게 맞이하겠다는 저자의 말에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과 죽음까지 다 받아들이는 것이니. 인정에 있어 어쩔 수 없다는 결론보다 변화로 해석한다면 생의 이어짐이 더 자연스럽고 위안이 되는 것 같다.

갈등과 이혼 위기도 많았지만, 마지막 5년은 종일 붙어 지냈음에도 불편함이 전혀 없었고 좋은 사람이라는 사실만 확고히 자리 잡아 사랑이 뭔지, 살면서 할 일이 뭔지 깨달았다는 부인 노지향 님. ‘그저 사랑할 뿐’이라고 남긴 말에서 후회와 진심, 아픔이 한꺼번에 느껴졌다. 죽음 앞에 나약해지는 건 병든 몸뿐만이 아니었다. 사랑의 포용은 절대 약하거나 작은 게 아니지만 죽음이라는 예외는 어쩔 수 없다.

“우리는 모든 게 영원할 것처럼 산다. 모든 게 변하고 사라져 없어지는 당연한 진리를 외면한다. 누군가의, 무언가의 부재를 진정으로 떠올릴 수 있으면 삶이 달라질 텐데”

부재를 앞당겨 실감하는 일의 기쁨과 슬픔을 잘 안다. 존재의 소중함이 얼마나 감사한지를. 최고의 사람과 마지막까지 최고의 사랑을 나누며 함께한 시간이 수놓듯 장식된 그림과 함께 차분하게 이 책에 담겨 있다. 긍정적인 삶, 죽음을 맞이하는 자세 그리고 위로를 받는 일보다 위로하는 일을 배우고 싶은 분께 권용석, 노지향의 ‘꽃 지기 전에’를 권하고 싶다.


(남편은 홍천길을 위해 더 살아낸 건 아닐까요? 눈물겨운 해피, 토리와의 재회, 그렇게 사랑하는 행복공장과 마주했을 때 얼마나 기뻤을까요. 잘하셨어요. 노지향 님)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생각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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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입이냐옹 마성의 고양이 힐링 사진집 4
PIE International 지음 / 아르누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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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손이냐옹’ 리뷰를 보고 귀여움에 미소가 떠나질 않아 ’누구 입이냐옹‘은 직접 봐야겠다는 생각에 책을 펼쳤다. 귀엽게 자리한 코밑에 사랑스러운 입의 연결이 오목조목 죔죔 거릴 만큼 눈을 뗄 수가 없다. 위에서 보면 아주 작은 입이 하품을 하기 위해 벌리기만 하면 악어 입으로 변신하는데, 그 모습마저 정말 사랑스럽다.

입을 숨기고 눈과 코만 빼꼼 내밀며 자는 모습은 천사가 따로 없다. 숨은 입을 찾아 마구 만지고 싶은 충동마저 기분 좋다. 입을 살짝 벌리고 자는 모습도 사랑이고, 사람의 손이나 부드러운 촉감의 물질이 닿으면 입과 눈을 닫고 고개 들어 귀를 납작하게 내릴 때의 모습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힐링과 마주한다.

여러 마리의 냥이가 집중하며 한곳을 바라볼 때 입은 어떤가, 똑같은 모양으로 ‘옹’하고 있는 모습은 귀요미 찬양송을 부르는 건지 아주 사랑스럽다. 입속으로 들어가 보면 날카롭지만 작은 이빨과 귀여움의 끝판왕 혀가 숨어있다.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도 귀여워서 쥐어박고 싶고, 혀를 내밀면 모두가 쓰러질 준비를 한다. 여러 냥이가 소개된 이 책이 귀여움에 취해 한참 몸을 들썩이게 했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좋은 기운이 필요할 때 ‘누구 입이냐옹’을 펼치면, 작은 입으로 ‘야옹냐옹~’ 하며 재잘재잘 이야기하는 냥이들 때문에 그날의 피로가 싹 가실 것이다.

컬처불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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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기서 행복하기 - 너무 먼 곳만 보느라 가까운 행복을 잃어버린 당신에게
조연경 지음 / 미래북(MiraeBook)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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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첫 번째 제목이 바그다드 카페여서 망설임 없이 선택한 책이다. 영화 바그다드 카페를 최애 영화로 꼽기에 강한 끌림을 받았다고나 할까? 예상했던 내용이었지만 바그다드 카페의 기억이 상기되어 더해지는 그 맛이 접할 때마다 다르긴 하다. 행복은 늘 제자리에 있지만 세월의 흐름에 따라 해석은 달라진다기보다는 쌓여, 낙엽에서 도토리 찾듯 기억과 기억의 만남을 섞어가며 행복 소환에 열중하고 있다.

저자가 프롤로그에 읽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부적 같은 무기들을 나열해 놓았다.

”꽃향기처럼 사르르 쏟아지는 아침 햇살
아메리카노와 티라미수 한 조각
재래시장 한구석에 쌓여 있는 배추 다발
꿈을 키워 나가는 작은 서재
피곤에 지친 퇴근길 문득 걸음을 멈추고 올려다본 밤하늘“

어디에도 있는 아주 쉽고도 작은 행복을 김밥처럼 돌돌 말아 한꺼번에 마주하니 어릴 적 소풍이 떠오르면서 설렌다. 이 책은 온통 예쁘고 따듯한 말로 행복을 선물한다. 저자가 찾아낸 행복은 어렵지 않다. 행복은 의외로 쉽고 단순하며, 행복한 사람을 곁에 두면 행복해지고, 사랑을 하면 단짝처럼 행복은 다가온다.

“사랑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표현 방식이 달라질 뿐이다.”

사랑을 우유처럼 유효기간을 갖다 붙일 수는 없지만, 갑자기 ‘사랑이 식었다’라는 말이 떠올랐다. 만약 사랑이 우유와 같다면 ‘사랑은 썩었다’가 맞지 않을까? 저자가 말한 대로 사랑의 본질은 변하지 않기에 식었다는 말이 싫지는 않다. 까짓것 다시 데우면 된다. 사랑을 데우는 일에 이 책 ’지금, 여기서 행복하기‘의 사소한 행복들을 땔감으로 쓰면 어떨까? 저자가 발견한 행복의 순간을 나라고 못 찾을까. 단지 시기적으로 경기도 어렵고, 울상인 요즘 사소한 일상마저 사라진 것 같아 대부분 힘들지만, 행복할 마음을 품는 일은 아주 쉽다. 그저 상상만 하면 되는 일 아닌가.

“행복할 마음이 있는 사람은 행복해진다. 인생은 마음먹기 아닌가?”

상상하는 일도 마음먹는 일도 쉽다. 실행에 옮기는 일이 어려울 뿐이지. 그러나 이 책이 전하는 행복은 실행이 아니라 발견이다. 지금 당장 주변에서 행복을 찾을 수 없다면 눈을 감아보자. 행복했던 순간을 기억하고 현재의 감정과 연결한다면 이 또한 행복의 발견일 것이다.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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