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없이 늘어져 쿠션의 가장자리를 넘어선 뒷발을 손가락으로 기타 치듯 딩딩 거리면 핑크빛 발바닥이 꼼지락거리며 인사를 한다. 어디서든 인절미나 찹쌀떡처럼 쫀득쫀득 귀엽게 쏟아진 냥이의 모습에 뒷발은 귀여움의 극치를 보여준다.뒷발을 모으고 단잠에 빠진 냥이 모습은 천사가 따로 없다. 포동포동 알알이 박힌 발바닥을 엄지손가락으로 문지르면 보들보들 참 기분 좋다. 사람처럼 천장 보고 누워있으면 통통 튀기 좋게 꼬물거리는 뒷발을 볼 수 있다. 한쪽 뒷발만 들고 멍하니 쳐다보고 있는 모습은 또 어떤가. 세상 태평한 자세를 자랑하는 것 같다.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양말을 신은 고양이 ‘삭스’는 미국 제42대 대통령 빌 클린턴 정권 시절에 백악관에서 기른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양말 신은 고양이라며 이 책에 소개되어 있다. 한국에서는 일명 도둑고양이로 유명한 폼의 ‘나비’로 블랙과 화이트가 썩인 평범한 고양이인데 백악관 출신이라 그런지 근엄해 보인다. 대통령 집무실 의자에 앉아 찍은 사진의 삭스는 각도까지 일품이다.고양이가 발을 쭉 뻗어 바닥에서 굴러다니는 자세는 가장 편안한 상태라고 한다. 사람이나 고양이나 집에서 뒹구는 것만큼 편한 건 없나 보다. 점프하기 위해 뒷발을 힘껏 내리칠 때의 모습은 귀여움은 사라지고 고양이과 동물 본연의 기질을 보여주는 것 같아 참 멋있다.궁디팡팡하면 뒷발을 통통 거리는 냥이들이 이 책에 한가득이다. 마음이 말랑해지고 기분 좋게 차분해지는 느낌을 선물해 준 ‘누구 뒷발이냐옹’이다.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