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기서 행복하기 - 너무 먼 곳만 보느라 가까운 행복을 잃어버린 당신에게
조연경 지음 / 미래북(MiraeBook)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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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첫 번째 제목이 바그다드 카페여서 망설임 없이 선택한 책이다. 영화 바그다드 카페를 최애 영화로 꼽기에 강한 끌림을 받았다고나 할까? 예상했던 내용이었지만 바그다드 카페의 기억이 상기되어 더해지는 그 맛이 접할 때마다 다르긴 하다. 행복은 늘 제자리에 있지만 세월의 흐름에 따라 해석은 달라진다기보다는 쌓여, 낙엽에서 도토리 찾듯 기억과 기억의 만남을 섞어가며 행복 소환에 열중하고 있다.

저자가 프롤로그에 읽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부적 같은 무기들을 나열해 놓았다.

”꽃향기처럼 사르르 쏟아지는 아침 햇살
아메리카노와 티라미수 한 조각
재래시장 한구석에 쌓여 있는 배추 다발
꿈을 키워 나가는 작은 서재
피곤에 지친 퇴근길 문득 걸음을 멈추고 올려다본 밤하늘“

어디에도 있는 아주 쉽고도 작은 행복을 김밥처럼 돌돌 말아 한꺼번에 마주하니 어릴 적 소풍이 떠오르면서 설렌다. 이 책은 온통 예쁘고 따듯한 말로 행복을 선물한다. 저자가 찾아낸 행복은 어렵지 않다. 행복은 의외로 쉽고 단순하며, 행복한 사람을 곁에 두면 행복해지고, 사랑을 하면 단짝처럼 행복은 다가온다.

“사랑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표현 방식이 달라질 뿐이다.”

사랑을 우유처럼 유효기간을 갖다 붙일 수는 없지만, 갑자기 ‘사랑이 식었다’라는 말이 떠올랐다. 만약 사랑이 우유와 같다면 ‘사랑은 썩었다’가 맞지 않을까? 저자가 말한 대로 사랑의 본질은 변하지 않기에 식었다는 말이 싫지는 않다. 까짓것 다시 데우면 된다. 사랑을 데우는 일에 이 책 ’지금, 여기서 행복하기‘의 사소한 행복들을 땔감으로 쓰면 어떨까? 저자가 발견한 행복의 순간을 나라고 못 찾을까. 단지 시기적으로 경기도 어렵고, 울상인 요즘 사소한 일상마저 사라진 것 같아 대부분 힘들지만, 행복할 마음을 품는 일은 아주 쉽다. 그저 상상만 하면 되는 일 아닌가.

“행복할 마음이 있는 사람은 행복해진다. 인생은 마음먹기 아닌가?”

상상하는 일도 마음먹는 일도 쉽다. 실행에 옮기는 일이 어려울 뿐이지. 그러나 이 책이 전하는 행복은 실행이 아니라 발견이다. 지금 당장 주변에서 행복을 찾을 수 없다면 눈을 감아보자. 행복했던 순간을 기억하고 현재의 감정과 연결한다면 이 또한 행복의 발견일 것이다.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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