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광
렌조 미키히코 지음, 양윤옥 옮김 / 모모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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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된지는 십여년 지난듯 한데 여름 휴가소설로 보았으면 좋았게 싶었을 정도로 몰입감이 좋았다. 전쟁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할아버지와 그 가족들이 한 소녀의 죽음에 대하는 방식을 여러 시점에서 다루고 있는데 이야기가 전개될 수록 하나씩 실마리가 풀려가는 느낌이 아니라 더 혼란스러워졌기 때문이다. 너도나도 그 소녀를 죽일 동기가 있어보였고 심지어 내가 죽였다고 혹은 죽이게 만들었노라고 이야기하는 할아버지를 중심으로 첫째 딸과 사위, 둘째 딸과 사위 그리고 불륜남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자신이 왜 죽는지도 모르는 채 죽임을 당하고 묻혔던 나오코만 불쌍했을 따름. 심지어 살아날뻔한 순간도 있었다. 정말 누가 죽였는지 짐작조차 할 수 없었던, 누구 책임인지도 분명치 않아보였던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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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고고학, 나 혼자 남한산성 여행 - 고려거란전쟁과 병자호란 일상이 고고학 시리즈 11
황윤 지음 / 책읽는고양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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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고고학 시리즈를 몇권 읽어봤는데 이 분의 편안한 글이 내 수준에 맞는것 같아 자꾸 손이 간다. 그래서 마침 즐겨보던 고려거란전쟁도 끝났겠다. 관련 내용을 다루고 있는 남한산성 여행편을 선택. 이 책은 해당 드라마의 배경인 고려 현종 시대와 더불어 조선 인종 시대를 다루며 남한산성이 그 역사 속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알려주고 있었다. 저자가 이 책을 쓸 당시는 고려거란전쟁이라는 드라마가 제작, 방영될 예정이라는 사실을 몰랐던 것 같아 이병헌, 최윤식 배우가 나왔던 영화 남한산성 정도만 언급하고 있지만 그 드라마를 시청한 분들이라면 이 책을 한결 더 가깝게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심지어 명시되어 있지는 않았던것 같지만 지하철 8호선 산성역이 남한산성역에서 바뀌었고 실제 남한산성을 가려면 이 역에서 내려서 이동해야 한다는 것도 새롭다면 새롭게 알게된 사실. 저자가 군생활을 이근처에 해서(심지어 부대배치때 손들고 역사적인 장소에서 일하고 싶다고 바꿔달라고 해서 이곳으로 배정되었다고.) 군시절 이야기도 종종 등장하는 가운데 남한산성 쯤은 멀지 않으니 한번 가봐야겠다고 생각하게 만들었던 책. 과연 상반기중 가긴 할것인지 내의지가 스스로 의심되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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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쓰는 법 - 내가 보고 듣고 맡고 먹고 느낀 것의 가치를 전하는 비평의 기본기
가와사키 쇼헤이 지음, 박숙경 옮김 / 유유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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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을 좋아하는 사람은 대부분 글도 잘 쓰고 싶은 욕심이 있지 않을까. 그런데 나를 비롯하여 대부분 생각만 하지 개선을 위한 실천은 거의 하지 않는다. 그나마 약간의 액션이 이런 책을 한번 읽어보자고 선택했다는 것. 언급하고 있는 메시지들은 일반적인 글쓰기 관련 자료에서 다루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데 이 책에서 언급한 한두가지만큼은 나도 신경써야겠다고 생각했다. 첫번째는 재미없다, 재미있다라고 쓰지 않는 것. 생각해보니 나도 종종 써왔던 표현이었기 때문이다. 유익했다도 마찬가지. 가급적 구체적으로, 내 이야기를 담아, 나를 비롯해 보는 사람들까지도 짧을 지언정 메시지가 담겨있는 문장을 쓰도록 노력하자. 비평의 질은 거기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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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는가 - 타인 지향적 삶과 이별하는 자기 돌봄의 인류학 수업 서가명강 시리즈 28
이현정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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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으로 인해서, 우리는 그 이전까지의 사회경제적 계층이 상당히 뒤바뀌는 경험을 했다. 모든 사람들이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전쟁 이후 1980년대까지만 해도 경제적이든 정치적이든 성공한 사람들이 각종 비리나 불법을 통해 부나 권력을 축적하다 보니, 한국인은 상층 집단에 대한 존경심이 없는 편이다. 그런데 IMF 이후 최근 몇 십 년 동안에 경쟁이 가속화되었다. 너도나도 사다리를 타고 오르는 경쟁이 워낙 심해지다 보니, 공정성에 대한 문제 제기가 사회 전반에 걸쳐서 확대되었다."


우리 사회의 차별, 혐오, 불안 등에 대해 살펴보고 공감을 통해 더 나은 방향을 생각해보도록 만드는 책으로 서울대 교수가 학생들에게 강의한 내용을 엮어내고 있는 서가명강 시리즈 중 한권. 이런 강의를 들은 서울대생이 한둘이 아닐텐데 왜 소위 지도층이라는 사람은 인성이 의심되는 사람이 그리 많은 것이며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것인지(아니면 잘못된 방향으로 표출하거나) 궁금해지기까지 했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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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의 젊은 기획자들 - 존재하지 않던 시장을 만든 사람들
이윤주 지음 / 멀리깊이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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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저자가 교육회사, 카카오페이, 블록체인회사, 바이오AI회사에 이르기까지 트렌드에 따라 한번씩은 주목받았던 당시의 주요한 기업들을 거치며 경험한 기획 관련한 경험들을 관련한 경영학적 지식을 덧붙여 기획해 출간한 책이었다. 캐즘이나 기술수용주기, 수익모델 등 경영학적 이론을 기획이라는 관점에서 학습해보고자 하는 사람이 읽어보기에도 나쁘지 않을듯. 당근마켓(지금은 당근으로 바뀐), 뱅크샐러드 등의 탄생 스토리까지 주변 지인들과의 인터뷰도 말미에 실려있다.


'새로운 시장이 되기 위해서는 편리하거나, 저렴하거나, 품질이 좋거나,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사용자를 자유롭게 해야합니다.'


당연한 문장인데 새삼 눈에 들어왔던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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