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일생에 한 번은 체 게바라처럼 - '인문학 특강''생존경제학' 최진기의 리얼 인생 특강
최진기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안타깝게도 이 책의 저자에 대해 가장 최근에 알고 있는 소식은 잘못된 정보를 바탕으로 미술작품을 소개해서 방송활동에서 하차했다는 것이다. 설마하니 그게 고의였을리는 없고 다양한 분야로 지식전달 영역을 넓히려는 의욕이 충만했던 가운데 발생했던 사고였다고 생각하는데 하여간 우연한 기회에 출간된지는 꽤 지났지만 인문학이 아닌 그의 삶에 대한 생각이 담긴 책인 것 같아 읽어보기 시작했다.
타겟은 대학생 혹은 이제 막 직장생활을 시작한 사람들로 잡은 것 같다. 물론 그에게 인생상담을 했던 대다수가 그러할테니 당연한 일일 것이다. 막연한 호감은 있었지만 그가 어떻게 살았는지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는데 잘나가는 대기업에서 증권사를 거쳐 월등한 실적을 올려 사원으로서 지점장에 가까운 대우를 받던 와중에 재테크에 실패, 9년가까이 빚에 쫒겨다니는 삶을 살았다는 건 뒤늦게 알게된 사실이었다. 그러니까 그러한 생활을 거쳐 강사로서의 제2전성기를 맞게 된 것이었다는. (잘은 모르지만 방송활동은 못하고 있을지 몰라도 학원사업 만큼은 문제 없이 운영중이지 않을까 싶다.)
하여간 모나리자 다음으로 많이 복제되었다는 체게바라의 삶, 그리고 그의 철학을 바탕으로 쓰인 이 책은 사회생활을 제법한 나에게도 생각해볼만한 부분이 꽤나 있었다. 공감이 가고 안가고를 떠나서. 그가 동창을 만났을때의 대화속에는 소중한 친구들이긴 하지만 과거만 있을 뿐 미래가 없기에 진정한 친구라고 부를 수 없다는 부분 같은 경우가 그러했는데 동의하는 부분이 분명 있긴 한데 왠지 모를 불편함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무조건 생산적인 인생을 살아야한다는 강박감에 대한 저항이랄까. 동창을 일주일이나 한달에 한번씩 만나는 것도 아닐텐데. 뭐 그래도 책 뒷쪽에서 친구들이 자신에게 묻는 질문이 미래 전망이나 사업에 대한 포부 같은 것이 아니라 가지고 있는 집값이 오를까 같은 주제여서 서글프다며 이해는 되지만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말하는 부분은 이해가 되었다.
체게바라의 가방에는 '우리 모두 리얼리스트가 되자. 하지만 가슴속에는 이룰 수 없는 꿈을 꾸자'라는 시가 들어있었다고 한다. 그가 남긴 명언이기도 한데 언뜻 들어본 말이긴 했지만 다시 음미하니 오늘날 개인차원은 물론 기업차원에서도 적용해볼 수 있을것 같다. 비전을 추구하되 미션을 잊어서는 안된다 뭐 이런식으로. 이상적인 목적을 추구하되 목표는 현실적으로 잡아야 한다 같은. 너무 나갔으려나.
스웨덴은 인구가 900만명인데 무려 오래된 스터디 그룹이 100만개 정도나 있다고 한다. 성인이라면 누구나 하나의 스터디 그룹에 가입한 셈이라고. 우리나라는 너무나 많은 즐길거리가 넘처나는 가운데 독서인구가 주요 국가 가운데 최하위권이라는 기사를 본지도 수년째다보니 이 책이 출간된지 5년이 지난 지금도 별반 달라진게 없는 것 같아 안타깝다. 그러고보니 성인 월간 독서량이 0.8권이라는 기사를 본 기억이 난다. 나라도 미미하게나마 평균치를 올려봐야겠다. 항상 죽음이 가까이 있었던 전장에서도 책을 놓지 않았던 체게바라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