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어 수업 - 지적이고 아름다운 삶을 위한
한동일 지음 / 흐름출판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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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어 수업보다는 라틴어 인생수업이라고 해야 더 맞을 듯 싶다. 아니 사실 라틴어라는 언어를 가르치는 부분은 이 책의 5%도 채 되지 않을테니 저자의 약력을 빌어 '동아시아 최초 바티칸 대법원 변호사 한동일 교수의 인생수업'이라고 하는게 더 정확할지도. 아마도 라틴어 수업이라는 이름으로 서강대에서 많은 호응을 받았던 강의 내용 중 말그대로 라틴어를 다룬 내용은 거의 다 빼고 인생의 선배로서, 다양한 학식을 갖춘 교수로서 인생을 풍요롭게 해줄 라틴어 속에 숨겨진 문화, 역사, 예술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었다.


읽으면서 오종우씨의 예술수업이라는 책이 생각났다가 나중에는 법륜스님의 인생수업이라는 책이 생각나기도 했는데 그만큼 교양서로서 유익하게 읽을 수 있었다는 뜻이다. 공부하는 사람은 철학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나(우리나라는 그렇지 못하다는 뜻으로 한말, 아마 정치인을 주로 뜻한 것이리라. 아니 요즘은 사법부쪽을 지칭할지도.) 티라미스가 의미하는 뜻 같은건 인상적이었다는. 잡아끌다라는 의미의 티라레라는 단어와 위로라는 뜻의 전치수 수를 합한 말이라 기분을 업시키는, 즉 기분좋게 만든다는 뜻이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저자가 다 잊어도 좋으니 이것 하나만은 기억하라는 부분도 옮겨본다. '도 우트 데스' 네가 주니 나도 준다라는 뜻으로 라틴동맹을 유지시킨 중요한 원칙이었다고. 나중에 유럽이나 미국사람들과 협상 마지막에 한번 써먹어보라고, 그럼 여러분을 달리볼꺼라고까지 말하며 숙지할것을 권하고 있었다. 렉처1부터 28까지 구성되어 있으니 주 1회씩의 강의를 진행하면서 5년간 업데이트된 부분까지 해서 매주 진행한 수업의 대부분이 담겨있다고 보아도 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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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 끄기의 기술 -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만 남기는 힘
마크 맨슨 지음, 한재호 옮김 / 갤리온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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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서 분야 상위권에 있길래 제목도 끌리고 해서 별 생각없이 읽어보기 시작했는데 기대이상이었다. 제목에 낚시성이 있는것도 아니었고 오히려 정직하다면 정직한 제목으로 보이는데 역시 진리는 당연함 속에 있었던 것이었던가.


얼마전 지인에게 이 책에 관한 이야기를 하다가 이 책에 등장한 표현을 인용하여 이렇게 설명해드렸다. 다이어트를 권하는 사람은 당신이 무엇을 먹었는가가 당신을 결정한다(만든다)라고 말하고, 책을 좋아하는 사람은 당신이 어떤 책을 읽었는가가 당신을 결정한다고 말하고, 인간관계를 이야기하고자 하는 사람은 당신이 어떤 사람을 만나고 알고 지내는지가 당신을 결정한다고 말하곤 하는데 이 책의 저자는 당신이 무엇을 거절했는지가 당신을 결정한다라고 말하고 있다고.


이러이러하게 살아라, 이러이러한 감정을, 생각을 가지려고 노력해라라는 메시지가 아니었다. 어떻게 하면 밝은 면을 보고 살아갈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한 내용도 아니었다. 어떻게 덜 후회할 수 있을지, 어떻게 덜 틀릴 수 있을지를 고민하며 사는 것이 훨씬 더 유익할거라고 저자는 이야기하고 있었던 책이었다. 인생을 인생 그자체로서 즐길 수 있도록 도와줬다고 해야하려나. 마지막 챕터 제목이 '결국 우린 다 죽어'이다. 자기계발서와 심리학 서적 그 중간쯤 어딘가 있을법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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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 경제.상식 편 - 세상을 바로 읽는 진실의 힘 팩트체크 3
JTBC 뉴스룸 팩트체크 제작팀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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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본 책인데 앞서본 책의 사회분야랑 이 책의 상식분야랑 겹치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싶다. 뭐 그게 중요한건 아니고 출간시기가 두어달 정도로 큰 차이가 없는 걸 보니 동시에 기획해서 순차적으로 발간했나보다. 간간히 뉴스를 뜨겁게 달구었던 카톡방을 통한 음담패설, 국산, 국내산, 수입산에 대한 이야기, 한국식 나이셈법, 아기가 타고 있어요 자동차 스티커, 덜 익혀먹는 돼지고기 등이 흥미로운 내용이었다. 


특히 돼지고기 이야기는 전에 어디서 봤던 내용이기에 간간히 써먹었었는데 이 책을 보니 마찬가지로 요즘 돼지는 위생적으로 사육하기에 덜 익혀먹어도 거의 문제가 없다고 이야기하고 있었다. 당연히 절대적인 것은 없기에 단정적으로 이야기하지는 않았지만 내 생각에는 회보다 오히려 안전하지 않을까 싶었다. 기생충이 살아있을 확률을 굳이 따지자면 더 높을테니.


목차를 다시보니 실업률에 대한 이야기도 언급해두어야 할것 같다. 우리나라만의 특수한 상황인지는 모르겠으나 공시 등을 준비하는 사람, 편의점 등에서 임시로 일하며 더 나은 직장을 찾기 위해 구직중인 사람 등 단순히 실업률을 계산하기에는 허점이 있다는 이야기들이 나와있는데 물가상승률도 그렇고 이런 사회적인 수치들은 어떤 합의를 통해서 혼란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제대로 된 규칙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러고보니 이것 뿐만 아니라 직장인 평균 월급을 다룬 부분도 마찬가지였다. 그냥 평균이든 중간값? 중위값?이든 뭔가 더 의미있는 수치를 찾아낼 수 는 없는 것일까 싶더라는.


아무튼 마찬가지로 유익하게 볼 수 있었던 책이었다. 앞으로 나올 책은 뒤에 2가 붙어서 나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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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 정치.사회 편 - 세상을 바로 읽는 진실의 힘 팩트체크 2
JTBC 뉴스룸 팩트체크 제작팀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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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한번 본 기억이 있는데 그 이후로도 계속 방송되고 있어서인지 어느샌가 분야를 나누어 두권이 더 나왔길래 늦었지만 챙겨봤다. TV자체를 잘 안보는터라 지난번 도서 후기에 썼는지 모르겠지만 팩트체크라는 코너를 한번도 제대로 본적이 없는데 EBS의 지식채널e와 마찬가지로 양질의 교양서로서 방송과는 별도로 챙겨볼 필요가 넘치고도 넘쳐보였다. 다 읽고 나서 다시 목차를 보니 너무 많은 부분을 다뤄서 제대로 기억나는게 솔직히 많진 않지만 내용 자체가 중요하다기 보다는 비판적 정보습득 마인드가 중요한 것이기에.


모라벡의 역설이라는 용어가 있다. 인간에게 어려운 일이 로봇에게는 쉽고, 인간에게 쉬운 일이 로봇에게는 어렵다는 내용인데 4차 산업혁명이니 뭐니 시끄러운 요즘 세상에 시사점이 있어보인다. 회계사 같은 전문직들의 전망이 이미 어둡다는 사실은 널리 퍼져있는 반면 심리관련해서는 뜨고 있는터라 관련전공을 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정보가 심심치 않게 들리기 때문이다. 뭐 사회적인 대우까지 연계되기엔 적지않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프랜시스 후쿠야마 교수가 말한 부분도 인상적이었다. '선진국과 다른 나라를 가르는 결정적 차이가 바로 '신뢰'라는 사회적 자본이라며 신뢰 기반이 없는 나라는 선진국 문턱에서 좌절할 것이다. 대표적인 저신뢰 국가가 바로 한국이다.'라고 했다라는 부분이 인용되어 있는데 전에 보았던 다른 글이 생각났다. 우리나라 횟집들은 생선이 들은 욕조를 잘 보이게 외부에 놓는 경우가 많은데 그게 바로 묵은회가 아니라 신선한 회를 제공한다는 걸 보여주려는 상징이라고 해석한 글이었다. 그런데 원래 맛있는 회는 살짝 숙성시켜야만 한다며 일본은 그래서 우리나라 같은 현상이 없다고. 뭐 다른 해석도 있을수 있겠지만 일견 납득이 되더라는.


이 밖에 앨런커브를 인용하며 공간이 가까워야 소통이 잘된다라는 부분도 그렇고 시사적인 정보와 더불어 유익하게 볼 수 있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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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 나 - 3개월 동안의 자기애 실험
섀넌 카이저 지음, 손성화 옮김 / 움직이는서재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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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지만 자기애 실험을 시작하고 나서 나는 음식에 대해 내가 갖고 있는 관점을 바꾸기로 했다. 음식이 나쁘다는 관점을 버리고 음식이 사랑의 한 형태라는 의미를 부여했다. 음식에 집착하는 대신에 더욱 충만한 인생을 사는 데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 그랬더니 인생의 모든 경험이 새로워졌다. 집에 아이스크림과 감자 칩을 두고서도 폭식하지 않을 수 있게 되었다. 모든게 다 나 자신을 거부하는 대신에 받아들이려고 노력한 덕분이었다.' -p.49


조금 전에 근처 마트에 갔더니 예전에 호프집 메뉴판에서 보고 신기하게 생각했던 달서맥주와 서빙고맥주가 보였다. 그래 새로운 경험. 바구니에 넣었다. 같이 먹을 요깃거리도 골라야지. 어라. 평창맥주라고 쓰여진 캔이 눈에 띈다. 평창 동계올림픽 때문에 나온 맥주인가. 그런 문구가 보이진 않지만 어쨌든 처음 보는 맥주. 같이 샀다. 지금은 밤 10시가 훌쩍 넘은 시간. 분명 저녁을 먹었는데 달서와 서빙고는 이미 빈병이고 평창이 나를 바라보고 있다. 뿐만 아니라 크래미와 치즈 소세지가 서서히 없어져가는 중.


미운 나.


#2


'정말로 원하는 것이 있다면 문제에 초점을 맞추는 대신에 원하는 그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내가 정말로 원하는 것이 낭만적인 인생의 동반자라는 사실을 스스로 인정하고 나자 내 몸안에서 살아있음을 더 많이 느끼게 되었고, 스트레스와 불안, 고통이 사라졌다. 순수한 진짜 진실만 남았다.' -p.102


전통적 관점에서의 결혼 적령기가 지났기 때문인지 텀을 두고 만나는 분들이 빠지지 않고 묻는 질문이 바로 그것이었다. 이 책의 저자와 어찌보면 비슷한 상황이라고도 볼 수 있겠다. 그런 고민 끝에 이 책을 쓴것 같기도 하고. 저자는 언제 깨달았을지 모르곘지만 나도 진작부터 그래왔다. 문제상황으로서가 아니라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찾는데 더 초점을 맞춰왔다고. 그래서 내가 원하는 맥주를 먹고 있다고. 크래미와 소세는 이미 끝났고 아몬드 봉투가 새롭게 뜯겼다.


미운 나.


#3


'당신은 체중계의 숫자가 아니다. 지금 우리가 인생의 막바지에 있다면 몸무게 투쟁, 음식 전쟁, 새로운 다이어트에 대한 집착, 특정한 방식으로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한 노력은 부질없는 일이 될 것이다. 중요한 것은 겉으로 드러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이는지 보다 사람들에게 혹은 자기자신에게 어떻게 느껴지는지가 중요하다.' -p. 191


작년인가에 몸무게를 측정하면 자동으로 스마트폰 앱으로 결과가 전송되어 누적결과를 점검할 수 있는, 소위 말하는 스마트 체중계를 구입했다. 주기적으로 측정하긴 하는데 그래프가 좀처럼 변하지 않는다. 역시나는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한 부질없는 노력을 벌써부터 하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겉으로 드러나는 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그래서 난 이미 작년 초에 등록한 연간 헬스장 이용권을 중순쯤에 팔아버리는 현명한 경제활동을 했다. 나는 만족했으나 잔고는 줄어들어있었다.


미운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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