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 나 - 3개월 동안의 자기애 실험
섀넌 카이저 지음, 손성화 옮김 / 움직이는서재 / 2017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1


'하지만 자기애 실험을 시작하고 나서 나는 음식에 대해 내가 갖고 있는 관점을 바꾸기로 했다. 음식이 나쁘다는 관점을 버리고 음식이 사랑의 한 형태라는 의미를 부여했다. 음식에 집착하는 대신에 더욱 충만한 인생을 사는 데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 그랬더니 인생의 모든 경험이 새로워졌다. 집에 아이스크림과 감자 칩을 두고서도 폭식하지 않을 수 있게 되었다. 모든게 다 나 자신을 거부하는 대신에 받아들이려고 노력한 덕분이었다.' -p.49


조금 전에 근처 마트에 갔더니 예전에 호프집 메뉴판에서 보고 신기하게 생각했던 달서맥주와 서빙고맥주가 보였다. 그래 새로운 경험. 바구니에 넣었다. 같이 먹을 요깃거리도 골라야지. 어라. 평창맥주라고 쓰여진 캔이 눈에 띈다. 평창 동계올림픽 때문에 나온 맥주인가. 그런 문구가 보이진 않지만 어쨌든 처음 보는 맥주. 같이 샀다. 지금은 밤 10시가 훌쩍 넘은 시간. 분명 저녁을 먹었는데 달서와 서빙고는 이미 빈병이고 평창이 나를 바라보고 있다. 뿐만 아니라 크래미와 치즈 소세지가 서서히 없어져가는 중.


미운 나.


#2


'정말로 원하는 것이 있다면 문제에 초점을 맞추는 대신에 원하는 그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내가 정말로 원하는 것이 낭만적인 인생의 동반자라는 사실을 스스로 인정하고 나자 내 몸안에서 살아있음을 더 많이 느끼게 되었고, 스트레스와 불안, 고통이 사라졌다. 순수한 진짜 진실만 남았다.' -p.102


전통적 관점에서의 결혼 적령기가 지났기 때문인지 텀을 두고 만나는 분들이 빠지지 않고 묻는 질문이 바로 그것이었다. 이 책의 저자와 어찌보면 비슷한 상황이라고도 볼 수 있겠다. 그런 고민 끝에 이 책을 쓴것 같기도 하고. 저자는 언제 깨달았을지 모르곘지만 나도 진작부터 그래왔다. 문제상황으로서가 아니라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찾는데 더 초점을 맞춰왔다고. 그래서 내가 원하는 맥주를 먹고 있다고. 크래미와 소세는 이미 끝났고 아몬드 봉투가 새롭게 뜯겼다.


미운 나.


#3


'당신은 체중계의 숫자가 아니다. 지금 우리가 인생의 막바지에 있다면 몸무게 투쟁, 음식 전쟁, 새로운 다이어트에 대한 집착, 특정한 방식으로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한 노력은 부질없는 일이 될 것이다. 중요한 것은 겉으로 드러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이는지 보다 사람들에게 혹은 자기자신에게 어떻게 느껴지는지가 중요하다.' -p. 191


작년인가에 몸무게를 측정하면 자동으로 스마트폰 앱으로 결과가 전송되어 누적결과를 점검할 수 있는, 소위 말하는 스마트 체중계를 구입했다. 주기적으로 측정하긴 하는데 그래프가 좀처럼 변하지 않는다. 역시나는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한 부질없는 노력을 벌써부터 하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겉으로 드러나는 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그래서 난 이미 작년 초에 등록한 연간 헬스장 이용권을 중순쯤에 팔아버리는 현명한 경제활동을 했다. 나는 만족했으나 잔고는 줄어들어있었다.


미운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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