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 남자는 왜 이상해졌을까? - 부끄러움을 모르는 카리스마, 대한민국 남자 분석서
오찬호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6년 7월
평점 :
얼마전 본 지식채널e 영상이 생각났다. 스웨덴인가 어디선가 남여간 동등한 성인식을 위해 환경이나 장난감 등을 구분하지 않고 동일하게 적용하고 체험시키는 유치원을 운영하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여자아이라면 분홍색이나 빨간색 소품, 남자아이라면 파란색이나 검은색 소품을 사용해야 한다는 인식, 여자아이는 소꿉놀이나 인형놀이, 남자아이는 공놀이나 로보트 같은게 어울린다는 인식을 깨려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남성위주의 사회적인식을 깨려는 몇몇 단체를 중심으로 페미니즘이 사회적 의제로 간간히 떠오르는 것을 볼 수 있는 것 같다. 예전에는 학교내 학보 같은 형식으로 간간히 볼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이제는 관련한 책도 많이 출간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이 책 역시 페미니즘 관련 잡지에 저자가 기고했던 글을 한 저자의 수업을 들었던 한 학생의 권유로 보완을 거쳐 엮어낸 책이라고 한다.
서두가 길었는데 사회적 성 인식, 그러니까 얼마나 우리가 남녀의 역할에 관해 뿌리깊은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는지를 진단하고 이에 관해 스스로를 돌아보고 고쳐야 할 게 있다면 고쳐야 하지 않을까라며 다양한 사례를 들어 이야기하고 있는 이 책은 특별히 가부장적, 보수적이지 않다고 생각하던 나같아도 그럴 수 있겠다 싶은 부분이 간간히 있을 정도로 이런 저런 생각꺼리를 던져주었던 책이었다.
술집에서 주인아주머니를 친근하게 부르는 말이 왜 고모가 아닌 이모인가에 대한 글도 신선했고(책에는 안나왔지만 남자인 경우 삼촌이라고 하지 않고 사장님이라고 하지 않던가?) 예비군 훈련만 가면 이 현상은 도대체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걸까 생각이 날정도로 말을 안들으면서 민방위만 되면 고분고분 말을 잘 듣는 이유가 뭘까에 대해 고찰한 부분도 신기했다.
또 여교사가 신붓감 1순위라는 이야기를 했다가 매장당할 뻔한 이야기와 더불어 그 이야기를 친구에게 했더니 뭐가 잘못된건지 파악못하고 그럼 은행원인가라며 되물었다는 에피소드에는 나도모르게 피식했다는. 딱히 어떤 의식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편견은 멀리하려는 나에겐 나름 의미있게 읽혀졌던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