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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랜드 - 재미와 놀이가 어떻게 세상을 창조했을까
스티븐 존슨 지음, 홍지수 옮김 / 프런티어 / 2017년 2월
평점 :
전작 두권을 유익하게 본 기억이 있어 신간이 나왔다는 소식을 뒤늦게 듣고 읽어봤다. 전체적인 컨셉은 바로 전작인 '우리는 어떻게 여기까지 왔을까'와 비슷해 보인다. 하나의 테마를 정해서 그게 어떻게 우리 인생을 나비효과마냥 바꿔놓았는지를 각종 근거를 바탕으로 설명해 나가는 방식이라는 관점에서 두권다 유사했기 때문이다. 인간의 호기심, 놀이에 대한 열망이 개선 그자체를 목적으로 하는 실용성보다 더 극적으로 사회를 변화시킨다는 관점하에 저자는 여러 사례를 들어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우리 가게에 재고가 더 많고 더 싸게 팔수 있다는 장점을 어필하는게 아니라 더 화려하게 상점을 꾸며 구매행위라는 과정 자체에서 즐거움을 경험하게 하려는 시도는 상점을 백화점과 쇼핑몰의 탄생을 낳았다는 부분, 그리고 그 이후에야 절도라는게 발생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나 자동연주 피아노를 제작하려는 시도에서 암호해독학으로 연결되었다는 부분은 특히 흥미로웠던 부분이다. 컴퓨터와 인터넷 같은게 전쟁중에 암호를 해독하거나 로켓의 궤도를 계산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통설의 연장선이랄까.
중세에 후추 1파운드는 금 1파운드보다 몇배나 더 가치가 있었다고 한다. 심지어 당시 통후추는 화폐로도 쓰였다고 하는데 후추를 아주 좋아하는 나로서는 지금 시대에 살고 있다는 사실에 얼마나 안도감이 드는지. 앞으로 후추를 뿌려먹을때 한번 더 후추에 대한 고마움을 되새기리라 마음먹었다. 콜럼버스 조차 계피와 후추를 쫒아 목숨을 걸고 항해에 나섰다지 않는가. 결과적으로는 후추가 아니라 고추와 바닐라를 추가시켰다고 하지만.
모노폴리 보드게임의 탄생스토리도 흥미로웠다. 처음에는 오늘날처럼 누가 가장 많은 돈을 확보하는지 우승자를 가리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게임과 부를 최대한 공정하게 나누는게 목적인 게임 두가지로 만들어졌는데 후자는 세월이 흐르면서 사람들이 찾지않아서 사라졌다고. 그때나 지금이나 경쟁에서 이기는 것에 대한 열명은 여전했나보다. 그나저나 며칠전 요즘 모노폴리 게임 근황이라며 올라온 사진에서는 지폐가 오가는게 아니라 개인별 전자지갑(?)같은게 주어져서 디지털로 돈을 주고받게 만드는 시스템인것 같던데 이런것도 핀테크(?)의 일종이려나.
책 말미에는 관광객들이 자기 눈을 통해 있는 그대로의 경관을 감상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클로드 거울이라는 색칠한 거울을 가지고 절경을 비춰서 간접적으로 감상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사례가 등장하는데 요즘 시대의 그것(휴대폰부터 꺼내드는)과도 크게 다르지 않은것 같아 신기하기도 했다. 약간 지루한 부분도 있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유익하게 볼 수 있었던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