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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세계는 서양이 주도하게 되었는가 - 세계 경제를 장악했던 동양은 어떻게 불과 2백 년 사이에 서양에게 역전당했는가
로버트 B. 마르크스 지음, 윤영호 옮김 / 사이 / 2014년 11월
평점 :
책 제목에 대한 결론만 말하자면 운이라고 한다. 당연한 말이지만 그들이 유전적으로 뛰어난 머리를 가지고 있어서가 아니고 풍부한 자원을 가지고 있어서도 아니고 말그대로 어쩌다보니, 자기네들 이익을 위해 움직이다보니 같은 사람을 노예로 삼아 플랜테이션 농업이니 뭐니 하는 것들에 이용하고 아편을 만들어 팔아재끼고 원주민들을 학살하고 마음대로 국경선을 그어 원자재 공급처로 삼아 돌려대다가 이제 좀 정신차리고 같이좀 살아보자고 올라가려하니 사다리 걷어차기를 열심히 한 결과라는 것.
서양과 동양이 어떻게 각자에게 영향을 미쳐가면서 오늘날에 이르렀는지, 거기에서 아메리카와 아프리카 대륙이 어떠한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 다룬 역사서로서 재밌게 볼 수 있었는데 인간의 이기심이라는 관점에서 흥미롭게 읽혀졌다. 중국에서 내부로 시선을 돌리지 않고 계속 정화를 통해 해양권력을 확대해나갈 수 없었던 이유가 내부 주도권을 누가 가져가느냐의 싸움이었다라던지, 아편전쟁 같은 경우 중국과 영국간의 관계속에서의 충돌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미국도 터키를 통해 상당한 아편을 수출하면서 이익을 취해왔다는 사실 등 생각해볼 꺼리도 많고 새롭게 알게된 부분도 많았다는.
증기기관이 영국에서 일어나긴 했지만 그 기반이 되는 기술들은 이미 중국도 진작부터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은 기술발전, 즉 혁신이란 어느정도의 제약과 필요에 의한 것이 아닐까 싶었고 영국이 인도를 얼마나 착취하고 발전을 가로막았는지에 대해서도 새삼스래 다시 인지할 수 있었던 기회가 되었다. 그러고보면 인도 사람들은 영국을 엄청 싫어할 것 같은데 파키스탄 말고는 딱히 그런 느낌을 받지 못한것 같기도 하고. 영국이 빠져나오면서 종교간 갈등을 의도적으로 부각시켜 증오의 대상을 의도적으로 돌린건가 싶기도.
뜬금없는 말이지만 오늘 일본과 미국과의 전쟁을 다룬 태평양전쟁 다큐멘터리 3부작을 보았는데 물론 일본이 이겨서는 안되었겠지만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생각보다 일찍 항복해버리는 바람에 주권을 정당하게 되찾는데 악재가 되었다는 분석이 생각났다. 그 한가운데 계셨던 장준하 선생도 떠올랐고. 그러고보면 그 전쟁에서 일본은 물론 미군도 수만명의 사상자가 나왔는데 한세기도 지나지 않은 지금 적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미국의 강력한 우방으로서 전쟁의 앙금이라는 것은 전혀 없는 듯이 보이는데 양쪽 모두 국가와 개인을 분리해서 보기 때문이려나. 아니 바로 뒤이은 6.25때문에 서둘러 봉합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일수도 있겠다. 아 이부분은 너무나 복잡할것 같아 서둘러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