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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해야 사랑이다 - 심리학자의 부모공부
이민규 지음 / 끌리는책 / 2017년 5월
평점 :
자녀와의 대화법을 알려주는 책이긴 하지만 심리학적인 이론들이 많이 녹아있어 일반 커뮤니케이션 도서로 보아도 될것 같다. 아니 심리학자인 저자가 겪은 자녀 육성 에피소드 모음집이라고 해야할까. 많은 부모들은 자녀를 대하는 모습에 대한 조언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할 것이다. '네가 우리 자식에 대해 뭘알아.', '나만큼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없어.'라는 마음이 기저에 깔려있기 때문. 그래서인지 간혹 조언을 구하게 되더라도 장기적인 태도의 문제가 아니라 단기적인 처방만을 원하는 경우도 많아보인다.
누구나 남이 시킨일을 하기 보다는 자신이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해서 움직이는 것을 선호한다. 근본적인 청개구리 심리가 숨어있다고해야 하려나. 설령 부모가 하는 말이 옳다고 하더라도 본능적으로 거부하는 것이다. 마치 방에서 숙제 잘하고 있는데 부모님이 '숙제 안하니?'라고 말하며 문을 여는 경우 그 순간부터 숙제를 때려치우고 싶어지는 마음이 드는 것과 같다. 행동변화는 누가 정답시트를 쥐어주고 행동강령마냥 따르라고 강제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 저자는 텔레비전을 장시간 시청하는 것을 막기위해 메모를 붙여두었다고 한다. 정확한 문구가 기억나진 않지만 이런 의미였다. 'Why : 나는 왜 TV를 보고 있는가? / What : 내가 해야하는 다른 일은 무엇인가?'.
와, 성인인 나같아도 이런 메모를 볼때마다 움찔할것만 같다.
이중구속이라는 개념도 전에 어느책에서 본 개념이었지만 아직 내재화하지 못해서인지 재밌었다. 표현은 좀 다듬어야겠지만 배우자가 밥먹고 TV를 보고 있을때 '내가 피곤하니 설거지좀 부탁해'가 아니라 'TV재밌으면 그거 끝나고나서, 아니면 지금 설거지좀 부탁해'라고 말을 해야 화자에게 유리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 물론 설거지는 예일 뿐 누가 하는 것이 맞느냐의 문제를 논하려는 것은 아니다. 아무튼 이런 이중구속화법을 잘 사용할 수 있다면 재밌을것 같다는 생각도 해본다. 물론 이를 남발하는 것은 짜증을 불러일으킬 것 같지만서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에피소드들도 많았다. 한참전의 일이지만 제대로 감정을 마무리 짓지 못한 일에 대해서 성인이 된 자녀를 불러 그때의 기억을 되새기며 사과하는 모습은 상상만으로도 멋진 모습이었고 제목처럼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지금 바로 부모님께 사랑한다고 말하라는 조언은 꼭 그 워딩이 아니더라도 다른 식으로라도 오늘 당장 실천해야겠다는 생각도, 아니 결심을 하게 만들었다는. 이 글을 끝내는 대로 바로 실천해볼 계획이다. 작은 변화가 바로 큰 변화의 시작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