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기보다 음악 - 아이의 감성과 창의성을 높이는 엄마의 선택
김연수 지음 / 끌리는책 / 2017년 1월
평점 :
절판


어렸을때 한달정도 피아노를 배우러 다녔던 기억이 있다. 무슨 커다란 책을 보면서 단순한 멜로디를 따라서 띵동띵동 치다가 돌아오곤 했었는데 그게 바이엘이었는지 뭔지 모르겠다. 별다른 재미를 느끼지 못해서 금방 그만두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뭐든 안그렇겠냐만은 악기하나 다룰 수 있었던 기회이지 않았나 싶어 아쉬운 마음. 나중엔 기타를 조금 배워볼까 하다가 그것도 흐지부지 되었고 지금은 제대로 다룰 수 있는 악기가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자각할때마다 살짝 부끄럽기도 하다. 


이 책은 자녀들에게 어떻게 음악을 제대로 대할 수 있게 만들고 악기를 스스로 배울 수 있는 동기부여를 시켜줄 것인가에 관한 책이었다. 나로서는 직접 실천해 볼수는 없지만 퇴근길에 지나치는 성인피아노 학원을 보면서 한번 배워볼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고 클래식에 대해서도 좀 더 알아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기에 별다른 거부감없이 읽어나갔다. 자녀의 자발적인 행동을 유발시키는 방법은 그게 피아노 연습이 되었든 운동이 되었든간에 시키는 것이 아니라 뭐뭐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하거나 뭐뭐 할때 엄마로서, 아빠로서 기분이 좋다라고 말하는 것이라고 한다. 옛이야기 중에 나그네의 옷을 벗기려고 해와 바람인가가 경쟁했는데 바람이 아무리 세게 불어 옷을 벗기려해도 나그네는 옷길을 더 힘차게 여밀 뿐이었다는게 생각나더라는.

부모의 강압적인 교육이 얼마나 안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지의 예로 제시된 전자 바이올리니스트로 이름을 날렸던 바네사 메이나 영화 샤인의 실헤 주인공인 데이비드 헬프갓의 이야기는 몰랐던 부분이라 흥미로웠다. 바네사 메이는 어머니의 억압에 못이겨 성인이 된 21살이 되어 어머니와 의절해버렸다고 하고 데이비드 헬프갓은 4살때부터 아버지로부터 엄격하게 피아노만 배우다가 대학교 졸업 연주회에서 쓰러져 무려 10년이 넘는 세월을 정신병원에서 보냈다고.

저자의 전공인 피아노를 중심으로 서술되어 뒤에는 피아노를 어떻게 구입하고 어디에 두는 것이 좋은지 같은 자잘한 정보들도 실려있는데 나로서는 뭐 당장 와닿는 정보는 아니었지만 그랜드 피아노와 업라이트 피아노의 차이 정도는 알아두면 좋겠다 싶었고 영화 피아니스트나 말할수 없는 비밀 같은건 오래전에 본것 같긴한데 인상적이었긴 하나 기억이 나지 않아 피아니스트는 영화를 다시 보거나 유투브에서 명장면이라고 찾아봐야겠다고 마음먹게 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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