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아버지들 - 우리가 다시 찾아야 할 진정한 아버지다움
백승종 지음 / 사우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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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서문에서 밝히고 있듯이 역사사료 중에서 아버지로서의 기록이 남아있는 분들 중 몇몇을 선택, 부부, 부자간의 관계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는 책이다. 다루고 있는 인물은 정약용, 이황, 박세당, 김숙자, 이익, 유계린, 김장생, 김정희, 이순신, 김인후, 이항복, 영조까지 12명. 꽤나 알려진 인물도 있고 박세당이나 김숙자, 유계린, 김장생, 김인후 처럼 다소 생소한 분들도 있었다. 그나마 김장생 정도만 이름을 들어봤을까. 


흔히 역사적 인물들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라고는 왕과 신하로서의 관계, 또는 정적간의 관계인 경우가 많고 또 대부분의 교양 역사서들이 그같은 관점을 중심으로 쓰여진 것으로 아는데 그런 면에서 보면 이 책의 컨셉은 상당히 흥미로웠다. 실제로 아버지의 아들에 대한 사랑도 상당부분 느낄 수 있었고.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240페이지 남짓한 분량에 12명이나 담으려다보니 개개인을 좀더 느끼기엔 다소 짧은 분량이기에 다루는 인물을 줄이더라도 좀더 관련 정보를 더 담아주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다. 

서울에 정보와 기회가 많으니 절대 서울을 떠나서 살지 말라는 정약용에서부터 예송논쟁 같은 쓸데없는 소모전이 발생하기 이전부터 때에 따라 탄력적으로 예학을 적용할 수 있는 것이라는 김장생, 그리고 손자교육에 지나친 간섭을 일삼았던 이항복 등 아버지로서의 새로운 면을 볼 수 있었는데 당연한 말이지만 어느누구 상관없이 공통적으로 강조했던건 바로 책을 멀리하지 말라는 공부였다. 그중에서도 독특했던건 이익의 경우 과거제도는 유교 경전에 대한 내용의 숙지여부를 판단하는 것이지 얼마나 그 가치를 실천하고 있는가는 알수 없기에 이론적 지식과 더불어 인품과 능력을 평판을 통해 검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는 사실은 설사 실행되지는 못했지만 저자도 고시와 공무원 시험을 빗대어 첨언했듯이 오늘날에도 분명 시사점이 있어보이더라는. 


그리고 이런 책을 볼때마다 느끼지만 새삼 다시 보게된 것은 각종 사화니 역모니 고발이니 해서 정적들을 쳐내려는 생각만 하는 작자들은 오늘날의 정치인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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