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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견만리 : 인류의 미래 편 - 인구, 경제, 북한, 의료 편 ㅣ 명견만리 시리즈
KBS '명견만리' 제작진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6년 6월
평점 :
언제부터인가 강연시리즈가 끝나고 나면 이렇게 책으로 관련 내용이 묶여서 출간되는 경우가 많아진것 같다. KBS에서 명견만리라는 강연 프로그램이 시작했을때도 언젠가는 이렇게 나오겠지라고 생각했을 정도였으니. 하여간 나왔고 읽었다. 재밌게. 실제 강연처럼 이야기하듯 쓰여지지 않았는데도 재밌게 볼 수 있었는데 풍부한 자료를 바탕으로 독자들로부터 너무 멀지도 그렇다고 너무 식상하지도 않은 주제를 적당한 깊이로 알려주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인구, 경제, 북한, 의료라는 큰 주제를 바탕으로 미래의 방향을 알려주고 있는 이 책은 명견만리라는 제목을 당당하게 내세울 수 있어보였다는.
가볍게 넘겼던 프롤로그를 다시 읽어봤는데 1만명에 이르는 미래참여단(청중단) 더불어 제작했다고 한다. 한번쯤은 방청의 기회를 가져봐도 좋았을듯. 지금처럼 저출산 추세가 이어진다면 조만간 나라가 사라지고 만다는 예측이 와닿지 않는다면 당장 인구수가 급격히 줄고 있어 선거구도 유지하기 힘든 농촌마을을 주시해도 좋겠다. 청춘들이 자녀는 커녕 결혼마저, 아니 연애마저 포기하게 만드는 현시대를 사는 우리는 이러한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아야만 할까. 일자리는 점점 줄어들고, 소위 잘나가는 기업들도 휘청이고 있는 가운데 정부에서는 창업이 미래라며 각종 정책으로 유인하고 있긴하지만 한번 실패시 재기하기 어려워진 시스템은 그대로인 가운데 다른 한쪽에서는 공무원에 목매다는 젊은이들이 엄청나게 많아진진 오래다. 몇달전 EBS에서 방영한 공부의 배신이라는 다큐멘터리가 생각나기도 했는데 아르바이트 시급에 목매면서 고시원에서 하루하루를 사는 한 대학생의 모습이 어찌나 짠하던지.
제라드 번스타인이라는 경제학자는 성장율과 고용률의 격차가 점점 뱀의입처럼 벌어진다고하며 이를 뱀의 입(jaws of the snake)라고 이름 붙였다고 한다. 어렸을때 선진국일 수록 제조업 비중이 줄고 서비스업의 비중이 높아진다며 우리나라도 이를 따라갈것이라고 배웠던것 같은데 어찌된게 서비스업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건 맞는데 그게 선진국이 되어가서가 아니라 생계형 자영업자들이 많아졌기 때문인지라 씁쓸해졌다. 차 한대 없는 우버의 가치가 현대자동차와 맞먹는다니 우리는 도대체 어떻게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것일까. 얼마전 전자 줄자를 만들어서 해외 투자를 받았다는 베이글 랩스라는 회사를 알게되어 아이디어가 참 기발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런 참신한 아이디어 및 기술력을 바탕으로 창업한 기업들이 억울하게 쓰러지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이밖에도 유전자 혁명에 관한 이야기나 북한에 대한 이야기, 치매환자들을 한 건물에 모아놓는 것이 아니라 한 마을에서 정상적인 생활 안에서 치료를 이어가는 이야기들도 흥미로웠다는. 후속작도 나온 모양이니 이어서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