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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걱정이 많을까 - 걱정하는 습관을 없애는 유쾌한 심리학 수업
데이비드 카보넬 지음, 유숙열 옮김 / 사우 / 2016년 8월
평점 :
생각을 머리에서 몰아내려고 노력하면 할수록 마음은 생각이 위험하다는 생각을 정당화시킨다. 생각 자체는 결코 위험하지 않다. 행동은 위험할 수 있지만 생각은 단지 불유쾌할 뿐이다. -p.82
여기서 말하는 생각은 당연하게도 대부분이 '걱정'이다. 조지 레이코프의 '코끼리는 생각하지마'라는 책이 정치쪽에서의 프레임을 이야기하고 있다면 이 책은 정말 개인차원에서의 걱정을 이같은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다. 실무적인 팁은 뒤로하로 그래서 어떻게 하라는 말인지,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마도 이렇게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자꾸 피하려고 하지 말고 아예 흠뻑 젖었다가 나와라. 그러니까 떨쳐버리고 싶은 생각을 아예 계속 생각하라는 것이다. 날잡고, 규칙적으로 생각하라는 것이다. 적고 소리를 반복적으로 내어도 좋다. 10분을 줄테니 걱정을 실컷 해보라고 하면 그 10분을 걱정으로 채우기도 쉽지 않을 뿐더러 자꾸 말하다보면 오히려 그 걱정이 무뎌지기도 한다.
그러고보니 얼마전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한 여성 연예인이(김구라씨랑 친한 것 같던데 누군지 이름은 모르겠다.) 걱정이었나 화가나는 일이었는 일이었나를 종이에 써놓고 막 구겨서 쓰레기통에 던져 버리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푼다고 말하는 걸 본 기억이 난다. 뜬금없는 테라피에 그걸 주제로 이야기가 더 이어지지는 않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여기서도 비슷한 해법이 등장한다. 그런데 조금더 재밌었던 점은 그냥 적으라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몇개 단어로 압축해서 적으라고 하거나 아예 하이쿠 식으로 운율을 맞춰 적어보라고 하거나 심지어 외국어로 표현해보라는 조언까지도 등장한다는 것이다. 이건 또 무슨 효과일까. 감정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그 감정을 표현하는데 있어 어떠한 규칙을 따르게 하거나 다른 방향으로 머리를 같이 쓰게 만드는 것. 감정을 완화시키는데, 혹은 희화화 시키는데 도움이 될수도 있을 것 같아 고개가 끄덕거려졌다.
처음에는 이런식으로의 역설적인 처방에 대해 사람들이 거부감을 보이기도 했으나 결국 효과에 대해 인정했다고 하니 나중에 혹 나에게도 기회가 온다면 적용해볼까 싶다.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주는 복식호흡법에 대해서도 뒤에 나오는데 이건 여러모로 좋은 효과가 있다고 하니 꾸준하게 실천해보리라 다짐하면서 마무리. 아, 이것도 자꾸 상기시키기 위해서는 여기저기 생활반경안에 복식호흡하라는 메모를 붙여놓거나 손목시계 등을 통해 주기적인 알림 시스템을 만들어놓으라고 하는데 이 핑계삼아 스마트워치나 한번 기웃거려볼까나. -_-; 아무튼 의외로 뜬구름잡는 소리 없이 재밌게 볼 수 있었던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