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편의 단어 - 당신의 삶을 떠받치고 당신을 살아가게 하는
이기주 지음 / 말글터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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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의 전작도 이런식이었나 가물가물. 아무튼 일상, 평범, 시간, 복잡, 위로, 친밀, 알다, 질투 등 의 단어를 시작으로 저자의 단상을 적어내려간 산문집이다. 최근에 읽은 책으로는 가수 이적이 쓴 이적의 단어들이라는 책과 비슷한 구성. 이런 책을 보면서는 나중에 짧더라도 나도 단어 하나로 문단하나를 써보는 걸로 리뷰를 대신해봐야지 하고 생각했는데 가능하려나.


올 여름에는 무사히 기지개를 켤수 있을까. 내 텐션은 아직 쓸만한가. 가끔은 마디마디가 쑤시기도 하지만 한번 삐끗했다간 다른 곳이 아무리 멀쩡해도 쓰레기통 행이니 긴장을 늦출수가 있어야지. 이번 겨울은 스토브리그 다가올 여름인 정규리그를 위해 몸을 아끼도록 하자. - 우산


아 이건 그냥 잠깐 생각난대로 끄적인거고 저자의 담백한 글이 듬뿍 담긴 책이었다. 이를테면 이런.


평소처럼 머릿속에 뒤죽박죽 섞여 있는 생각을 한 줄의 실처럼 간명한 문장으로 뽑아내기 위해 내가 좋아하는 분위기를 지닌 카페를 찾아간 날이었다. 옆 테이블에서 회사 동료로 보이는 이들이 주고받는 대화가 들려왔다. 일행 중 한 명이 말했다.

"난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기를 원하는 거야!"

옆에 있던 누군가가 미간을 찌푸리며 대꾸했다.

"평범? 야, 솔직히 말해봐. 정말 평범한 걸 원하는 거야? 아니면 여러 조건이 평균의 수준을 약간 상회하는, 그러니까 어느 정도 안정된 삶을 원하는 거야?"

평범한 삶을 원한다고 이야기를 꺼낸 사람은 입을 다물었다. 순간 정적이 감돌았다. 평범이라는 단어가 그들의 가슴을 무겁계 짓누르는 듯 했다. 옆 테이블에서 노트북을 두드리던 나도 덩달아 숙연해겼다. 누구나 하늘을 향해 고개를 치켜들고 중얼거린 경협이 있으리라. "내가 원하는 건 대단한 게 아니라 지극히 평범한 거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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