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언 반스의 아주 사적인 미술 산책 -줄리언 반스

줄리언 반스의 아주 사적인 미술 산책
줄리언 반스 지음, 공진호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7월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라는 책의 저자라고는 알고 있었는데 미술관련한 책을 출간하면서 이름을 앞에 붙일만큼이었나 라는 물음표가 떠올라 원제를 찾아보니 역시나 전혀 다른 제목이었다. Keeping an eye open. 다루고 있는 작가들 중에는 아는 람도 모르는 사람도 있었지만 작가의 문장을 따라가다보면 그 누구도 매력적이지 않게 보이는 챕터가 없었을 정도로 내가 에세이를 보는건지 교양서를 보는건지 그 경계선 속에서, 또 중간중간 등장하는 그림을 보며 읽는 재미를 주었던 책. 두개만 요약해 옮겨보면.

'쿠르베는 위대한 화가였을 뿐만 아니라 홍보의 중요성을 아는 사람이었다... 자기 그림의 명성을 높이기 위해 사진을 찍어 보급했고 비싸게 팔았을 때는 언론에 보도자료를 보내기도 했으며 자신만을 위해 상설 전시관을 계약하기도 했다.'

'드가는 결코 완성된 예술 작품이란 없다고 생각하며 시간엄수는 관심밖이었다. 완성된 것으로 여겨진 작품도 더 작업해서 개선하려 했기에 -이미 틀에 넣어 벽에 걸렸는데도- 드가 수집가들은 드가가 찾아올까봐 그림에 자물쇠를 채워놓았다는 말도 있을 정도. 가져가서 수정하다가 망친적도 있다하니 그럴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