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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권남희 옮김 / ㈜소미미디어 / 2020년 5월
평점 :
다 읽고나서 보니 숙명이라는 간결한 제목을 붙인 이유가 조금은 이해가 되었다. 시대적인 배경이 몇십년전과 지금이 교차되면서 두 남자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는데 오래전에 죽은 미스테리한 여인은 누구였는지, 회장과 병원의사와는 또 어떤 관계였는지 등이 읽어나갈수록 더욱 궁금하게 흥미를 돋구웠다. 그런데 추리소설이라고 말하긴 어려운게 결말부분으로 가니 이건 전혀 상상할수도 없었던 사건으로 비롯된 전개였고 짐작할만한 단서도 없었던터라 그냥 작가의 상상력에 감탄하면서 이 소설 플롯을 짜는데 도움을 주었던 사건뉴스가 있었나 싶더라는. 다만 조심스럽게 언급하자면 일본이라는 나라는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인체를 도구화하는 것에 거리낌이 없는건가, 그런 측면에서 독일이 엄청 나치를 지나칠 정도로 경계하는 것처럼 일본내부에서 비판은 없었을까 궁금해지기도 했던 책이었다. 물론 소설이긴 하지만. 아무튼 태평양전쟁 당시 인체실험결과를 넘겨주는 조건으로 형량을 조절받았다는 역사적 사실도 생각나고 그랬던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