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성주의 - 우리의 자화상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10쪽 남짓 되는 분량인데 왜 제목을 반지성주의라고 했는지 모르겠다. 1부의 내용으로만 충실히 꾸몄으면 좋겠는데 2부부터는 정치비평서에 가까워보였기 때문이다. 그것도 2부와 3부에 걸쳐 대부분의 내용을 전정부를 비판하는데 할애하고 있으니 저자가 하고 싶은 메시지가 현정부도 아니고 전정부 비판인건지 헷깔릴지경. 그나마 4부에서는 현정부 이야기가 조금 담겨있긴 한데 읽다보니 그마저도 한쪽이 잘못하면 실언이고 다른쪽이 잘못하면 실패고 조작이고 자격이 없다는 식으로 편향적인 느낌이 들었기 때문. 비슷한 일을 해도 한쪽이 하면 이미지 정치고 다른쪽이 비슷한 시도를 하거나 그것도 제대로 못해 국격을 떨어뜨리고 있는 사례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없으니 이정도면 하다못해 기계적 중립도 못지킨게 아닐까. 1부에서 저자가 인용한 '지성을 활용하는 기쁨보다 지성을 소유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더 크게 느끼고 있는게, 그간 저작들에서 보여준 수많은 아카이브를 지성을 바탕으로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게 저자가 아닐까 안타깝게 느껴졌던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