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와 장자에 기대어 - 최진석의 자전적 철학 이야기
최진석 지음 / 북루덴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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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보니 책 내용과는 별개로 출판사 명이 마음에 든다. 북루덴스라니 이름 잘 지었네. 이 책은 작년말 경 출간되었는데 오랜만에 읽어보는 최진석 교수님의 책이었다. 오래전 강연영상도 많이 찾아보고 어렵지만 책도 몇권 읽어보면 사람이 그리는 무늬라는 책은 지인분들께 따로 사서 선물까지 했던 기억이 있는데 대학교수를 그만두고 뜻이 맞는 분들과 무슨 현대판 서당 같은 곳을(멋있는 이름이었는데 잊어버렸다.) 만들어 새시대의 인재를 키워내겠다는 소식 이후로는 멀어져있던 참이었다. 


제목만 봐서는 노자와 장자를 다룬 책으로 보일수도 있으나 실제로는 거의 그렇지 않다. 앞서 출간한 책들과 비슷한 느낌으로, 아니 그의 어린시절을 회고하는 부분도 중간중간 섞여있으니 오히려 조금은 더 소프트한 느낌으로 읽어볼 수 있었던 책이었다. 사유의 높이를 언급하는 부분에서는 더 진중하게 인생을 들춰보고 있지 않는 나 자신을 반성하였고 감각적 자극을 주는 예능을 사유적 자극을 주는 예술보다 더 가까이하고 있음 또한 깨닫게 만들었던 책.


그리고 언젠가는 저자처럼 오래전 살았던 동네를 찾아가보는 것도 좋겠다 싶었다는. 아는 사람이 있으려나 모르겠지만. 점심시간에 동전바꿔주는 일을 대신해주고 오십원인가 백원인가를 받았던, 그나마도 바로 게임하느라 써버렸던 오락실 아저씨, 오랜기간 이발을 책임져주었던 찬물로 머리감겨줄때마다 꾹 참았던 이발소 아저씨는 알아볼수도 없을듯하지만 마당의 농구골대에서 놀게해주고 매주 드래곤볼이 나올때마다 사서 돌려보게 만들어주며 간식까지 제공해주던 중학교 동창을 한번 만나서 새삼 어머니께 감사드린다고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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