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 없이 메이저 없다 - 풀꽃 시인이 세상에 보내는 편지 아우름 50
나태주 지음 / 샘터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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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풀꽃이라는 시로 한번 보면 잊기 힘든 시이다. 언젠가 교보문고 사옥에 걸려서 더 유명해지기도 했고. 아니 시와 먼 사람들에겐 그때부터 알려졌을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그 시로 유명한 시인인 나태주씨의 에세이였다. 사실 시만 들어봤지 그분이 어떤분인지에 대해서는 몰랐는데 수십년간 교사를 거쳐 교감, 교장생활까지 하셨고 지금은 정년퇴임 후 시인으로서 또 강연자로서 살고 계셨다. 몇달전 유퀴즈에도 출연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보지는 못했고. 


아무튼 강연생활을 하면서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엮어낸 책이라고 볼 수 있는데 본인의 인생이야기와 더불어 따뜻한 인생 조언들이 담겨있다. 풀꽃이라는 시의 탄생배경 등 시와 관련된 배경이야기들도 재밌었고, 저자가 상을 받으며 인정받기 시작했을때 앞으로 누구에게도 고개를 숙이지 않겠다는 다짐을 했다는, 어쩌면 부끄러운 기억들까지도 기재되어 있었다. 성공한 사람이 되지 말고 가치있는 사람이 되기위해 노력하라는 아인슈타인의 충고도, 어떻게 보다는 무엇을 위해서 살았더라면 달라질 필요가 있다는 메시지도, 


조금 어색했던 부분은 청년시절 자신의 구애를 거절했던 한 여성때문에 자신의 인생이 좋은 의미에서 바뀌었다고 언급한 부분이 있는데 한번은 그렇다치고 다른 맥락에서 한번 더 나오면서 같은 이야기를 두번이나 언급되어 있어 정말 상처를 받으셨던건지, 원고 편집과정에서 중복을 걸러내지 못했던 건지 궁금해지더라는. 


책에 인용된 문구인데 사람들에게 톨스토이에게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첫째는 지금, 둘쨰는 옆에 있는 사람, 셋째는 그 사람에게 잘해주는 것이라고 했단다. 조금더 주변사람에게 신경쓰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마음먹으며 10월을 맞아 가을이 언급된, 책에도 실린 저자의 시를 한번 옮겨적어본다.


멀리서 빈다


어딘가 내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꽃처럼 웃고 있는

너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번 눈부신 아침이 되고


어딘가 네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풀잎처럼 숨 쉬고 있는

나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번 고요한 저녁이 온다


가을이다, 부디 아프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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