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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하면 괜찮은 남자는 없다 - 왜 평범해 보이는 남성도 여성 혐오에 빠지는가
박정훈 지음 / 한겨레출판 / 2021년 5월
평점 :
남자 페미니스트를 자처하는, 오마이뉴스의 기자이기도 한 저자의 남성중심사회의 일면을 보여주고 지적하는 사회학책이다. 인지하지 못하고 지나쳤거나 생각지도 못한 부분을 끄집어내면서 이것봐라 이런 말이나 행동에 어떤 전제가 깔려있는지 아느냐라고 물어보는 저자의 칼럼 모음집이라고도 할수 있겠다. 글 서두에 한때 회자되었던 사건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 더 흡입력있게 볼 수 있었기 때문.
고백해서 혼내주자라는 말, 오프라인에서는 들어본적 없지만 온라인에서는 농담식의 분위기 글에서 접한적 있다. 아르바이트생이 마음에 드는데 번호요청해도 될까요라는 글에 왜 고백해서 혼내주려냐고, 다음에 갔을땐 그분 없겠네요라고. 저자는 이런게 남성에게는 농담이겠지만 여성들에게는 실재하는 공포라고 말한다. 개인적으로는 한번도 이런 경험이 없지만, 구애와 스토킹을 어떻게 구분할 수 있는지도 모르지만 스토킹이 문제인건 확실하니 이해가 되면서도 조금은 찝찝한 느낌. 여성과 남성이 동등한 존재인건 맞는데 많은 경우에 있어 보통 어떤 방식으로든 남성이 여성에게 먼저 호감을 표시하는게 현실아닐런지. 여성은 마음에 드는 남성이 있을때 눈치를 살피지만 그 반대의 겨우는 너무나 자유분방하다며 이를 젠더권력이라며 비판하고 있는 부분까지 보면서는 논지에는 공감하지만 현실에 비추어볼때 고개를 갸웃할수밖에 없었다.
다만 n번방 사건을 언론에서 어떻게 다루는지에 대한 비판이나 부부강간에 대한 이야기 등은 십분 동의하면서 읽을 수 있었고 '난 아내에게 잡혀살아'라는 말을 분석하며 이 말에는 원래 안그래야 하는데라는 전제, 그러니까 남성으로서의 권력을 일부러 행사안하고 있는 것이라는 의식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부분, 노키즈존에 대한 문제를 다룬 글 에서는 그렇게 볼수도 있겠구나 싶어 고개를 끄덕이며 읽었으며 성폭력 사건 수감된 안희정 전 지사의 모친상에 조문하기 위해 찾아온 정치인들이 2차가해를 하고 있는 것이라는 주장에는 아무래도 동의하기 어려웠던, 여려모로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들어준 책이었다. 고 변희수 하사의 용기를 다룬 글을 보면서는 다시금 안타까운 생각이 들기도 했고. 아, 또 미투운동의 의미를 바래게 만든 빚투라는 용어의 사용을 지적하는 부분에는 동의하지만 주린이라는 용어가 어린이를 성인으로서 동등한 권리를 갖고있는 개인으로 보지 않고 미성숙한 어린이는 훈육해야 할 존재라는 현 사회의 인식이 반영된 용어라며 시대착오적인 말이라고 지적하는 부분은 이건 좀 너무 나간거 아닌가 싶었던 책이기도 했다. 여러모로 흥미롭게 볼 수 있었던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