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국의 어른답게 말합니다 - 품격 있는 삶을 위한 최소한의 말공부
강원국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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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답게 말한다는 것, 어린이답게 말한다는 것. 무엇이 좋고 무엇이 나쁜 것은 아닐 것이다. 어린이가 어른답게 말하는 것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닐테니까. 하지만 어른이 어른답게 말한다는 것은 일대일 인간관계를 넘어 사회적 갈등비용을 줄이고 우리나라를 더욱 성숙하게 만드는데 있어서도 꼭 필요한 일이다. 이는 하루가 멀다하고 미디어를 통해 들려오는 정치권 이야기만 보아도 쉽게 알수 있다. 자신의 정치적 입장에 따라 상대는 물론 지지하는 쪽 인사의 어른답지 못한 언행에 혀를 차거나 한숨을 내쉰 기억은 대부분 있을테니까. 아니 어쩌면 혹자가 말하듯 이들은 이러한 반응까지 예상하고 정무적 판단에 의해 일부러 분란을 일으킬 용도로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아니 그렇게 믿고 싶을 때도 있다. 그렇다면 어떤게 더 어른스럽게 말하는 것일까. 어른답게라는 부사어에 내포된 의미를 어디까지 보아야 하는걸까.


저자가 그간의 저서를 통해 이야기한 여러 메시지들 중 말하기에 초점을 맞춰 다시 엮어낸 이 책은 느낌상 전작들보다 더 호흡이 짧은 글들이 많게 느껴졌다. 그만큼 쉽게 읽을 수 있다는 뜻도 되지만 조금은 가볍다는 느낌도 지울수 없었는데 진정성을 담기 위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써야하는 것이 좋은데 이는 곧 자신의 경험의 한계에 비례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했다. 이분의 전작에서 본건지 방송을 통해 접한건지 모를 익숙한 이야기도 종종 보였던것 같아 더욱 그렇게 느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러고보니 저자가 진행한 라디오에서 다룬 내용을 바탕으로 엮은 책이었다는게 생각났다. 왜 그렇게 느꼈는지가 조금은 이해되었다.


아무튼 좋은 말들이 많으니 꾸준히 찾는 독자들이 많은 것일테고 나도 그중의 한명이다. 몇가지 기억나는 키워드만 남겨보자면 '때문에 대신 덕분에', '어휘의 한계가 내 세상의 한계', '여행은 서서하는 독서이고 독서는 앉아서 하는 여행이라고 하지 않던가',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두가지 일은 남의 주머니의 돈을 내주머니로 옮겨놓는 것과 내 머릿속 생각을 남의 머리속으로 옮겨놓는 일', '말하기에 있어서 객관성을 가진 수치의 중요성' 정도. 라디오는 한번도 들어본적이 없었는데 팟캐스트에는 없으려나. 팟캐스트든 라디오 다시듣든 한편쯤은 찾아들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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