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5구의 여인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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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빅픽처에 이어 두번째로 본 더글러스 케네디의 소설. 초반 어느정도 골격이 잡힐 때까지는 주인공의 가족이야기가 아니라 미스테리한 파리 5구의 여인과 주인공간의 심리를 다룬 책이라고 생각했고 그게 맞는 것처럼 흘러갔는데 중후반에 상상도 못할 반전이 있었다. 아니 이게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 주인공은 미국 오하이오주였나 지방의 한 대학교에서 영화를 가르치는 교수로 재직중으로 아내와 딸이 있었는데 하필 제자 중의 한명이 주인공을 너무나 사랑하게 되어 어쩌다보니 실수를 하게 되고 그게 학교에 알려지면서 순식간에 인생이 나락에 빠지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설상가상으로 아내는 자신의 학교 학장과 가까워지고 제자는 소문을 견디다 못해 자살, 주인공은 미국을 떠나 프랑스로 도망치듯 도착하게 되는데 방황하던 그가 겨우 구한 숙소에서 이상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또 흔치않은 직업을 구하게 되면서 사건이 하나둘씩 벌어지기 시작한다.


사람이 죽어나가고 새로운 모임에 나가게 되고 거기서 파리 5구의 여인을 만나게 되고 둘이 가까워지면서 주변사람들 하나둘씩 일이 생기게 되는데 더 이야기하면 스포일러가 될듯. 더그였나 주인공의 대학 동료 한명을 통해서만 미국 소식을 전해듣고 또 그 친구를 통해 모임을 소개받는걸 보고 이 친구에게 뭔가 있겠구나 싶었지만 그렇지 않았던 것이 내겐 다른의미에서의 반전이었고, 나쁘게 등장한 인물은 끝까지 나쁘게, 좋게 등장한 인물은 끝까지 좋게 나왔던 것이 어찌보면 너무 평범한거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다못해 사건이 벌어지고 나서 자주 등장하는 형사조차도 주인공과 전혀 교감하지 못하고 끝까지 이해하지 못한 모습을 보인게 왜 형사를 두명이나 등장시킨건지 의아하기도 했다는. 


헝가리의 비밀경찰 이야기에서부터 불법 비디오 촬영, 청부살인, 뺑소니에 이르기까지 종류도 다양한 사건이 등장하는 와중에 주인공이 수많은 밤을 지새가며 쓴 소설은 스스로의 목숨까지 위협에 빠뜨렸었지만 결과적으로 아무런 기능을 하지 못했고 어떻게든 벗어나고자 했던 그녀와의 운명에서 또한 끝까지 벗어나지 못하는 주인공을 보며 어쩌면 저자는 인생 맘대로 안되는거라는 체념을 안겨주고 싶었나보다 생각했다. 그러고보니 초반부터 알고보면 사랑하는 아내의 배신에서부터 그의 인생이 꼬이기 시작했던거니까. 여제자, 아내, 파리 5구의 여인... 역시 여자를 멀리해야 하는 것일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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