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 고고학, 나 혼자 가야 여행 일상이 고고학 시리즈 3
황윤 지음 / 책읽는고양이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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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내가 신라여행과 백제여행, 그리고 가야여행의 세가지 선택지 중 하나를 골라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면 어느걸 선택할까? 물론 나는 이 셋중 하나도 가본적이 없다. (물론 저자가 책에서 경주박물관은 수학여행을 가보았을 것이다라는 문장이 있고 나역시 그렇게 다녀온것 같긴 하지만 단언컨데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다.) 이러한 질문에 나는 잠깐 고민해볼 수는 있겠지만 몇번을 생각해봐도 가야여행을 고를 것 같다. 이유는 별거 없다. 조금 더 신비롭게 느껴지기 때문.


이 말은 즉슨 가야에 대해 별로 아는게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 김유신이 가야쪽 핏줄이라는 것도 새삼 다시 알게되면서 김춘추와의 복잡한 혈연관계(딸을 의도적으로 김춘추와 결혼시켰다는건 알아도 김춘추 딸과 김유신이 결혼했다는것까지 아는 사람은 별로 없을것 같다.)와 더불어 아마도 고등학교 시절 이후 처음 들어본듯한 금관가야와 대가야라는 단어 자체만으로도 얼마전에 본 에게문명이니 히타이트니 하는 것들보다 왠지 더 먼저 알았어야 하는게 아니었을까 싶은 생각마저 들었다는.


차편을 끊고 시간을 아끼려 김밥을 사고 찜질방에서 자고 부지런히 돌아다니시는 저자의 동선을 따라가다보면 오랜만에 기행문 형식의 글을 읽어보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언젠가 꼭 나도 다는 아니더라도 다녀간 곳을, 특히 박물관을 가보리라 마음먹어 본다...라고 쓰고 보니 몇달전에 백제관련한 책을 보고 나서도 비슷한 생각만 하고 실천을 못하고, 아니 안하고 있다는 생각에 잠깐 자책.


금관가야 전성기에 입었던 철갑옷은 당시 판갑옷이라고 불렸다는데 얼마전에 본 역사저널 그날에서도 이렇게 철판을 이어붙인 옷이 훨씬 충격흡수를 잘해서 전투에 유리했다는 장면을 본 기억이 떠오르기도 했다. 신라와의 관계에 있어 한때는 백제와 손을 잡고 왜까지 끌어들여 침공한적도 있으나 고구려의 5만이라는 말도 안되는 수준의 도움에 의해 패퇴하고(당시 인구 추정상 많아야 수천명이었을거라고) 나중에는 신라에 흡수되어 버린 가야에 대한 이야기는 남북국시대 들어 뒤늦게 만들어져 가야인의 뿌리를 찾으려는 자들에 의해 설화가 된 구지가에 관한 이야기와 별주부전, 6세기 중후반들어 중국의 영향을 받아 진흥왕때부터 김씨을 성으로 삼고(진흥왕 이름은 김진흥) 그 이전의 왕들 모두를 김씨로 소급적용했다는 것과 더불어 재미나게 볼 수 있었던 에세이였다. 


눈에 익숙한 이게 가야시대, 금관가야 시대의 대표적인 유물이라는 것도, 도굴당해서 암암리에 거래되고 있던걸 고 이양선님께서 구입, 경주박물관에 기증한 것이라는 사실도 이번기회에 눈도장 확실히 찍어두고 싶었던 책이었다. 그런데 아래 이미지를 찾으면서 발견한 기사를 보니 이게 금관가야의 본고장인 김해 유물이라 김해에서 경주한테 돌려달라고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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