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 어게인 - 모르는 것을 아는 힘
애덤 그랜트 지음, 이경식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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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오리지날스, 기브앤테이크에 이어 세번째로 본 애덤 그랜트의 책이다. 제목을 직역하면 다시 생각하기인데 이는 이 분의 책을 읽어온 사람들이라면 짐작할수 있듯이 더 올바른, 덜 위험한 판단을 위한 충고이다. 개인적으로 경계하는 부분이기도 해서 관심있게 읽어보기 시작했는데 각기 다른 변주로 같은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전개가 의외로 지루하지 않아 역으로 신기했다. 자기가 틀렸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늘 염두에 두고 신중하게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생각하라는 어찌보면 당연한 말을 어쩜 이렇게 뻔하지 않게 할 수 있는지 다시 봐도 신기.


같은 사건을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고 다른 교훈을 이끌어내는 부분도 눈에 띄었는데 초반에 나온 맨굴치 산불 이야기는 전에도 본 이야기였고 거기서는 창의적인 판단능력 또는 직감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사례로 등장하였기 때문이다. 아마 우리나라에서 비슷한 일이 있었다면 생각도 하기 싫지만 장비값 물어주기 싫어서, 목숨보다 소중한 장비를 놓고왔냐며 질책 들을까봐 버리지 못하고 결국 희생당할 것 같다는 생각을 지울수 없는데 군인과 공무원 분들에 대한 선입견 때문이라고 믿고 싶다. 


책에 등장한 여러 이야기 중 싱크 어게인이라는 제목이 들어맞는 가장 대표적이고 쉬운 사례가 객관식 시험에서 처음에 고른 답을 고쳤을때 실험으로 보인다. 많은 사람들이 답을 고치면 틀릴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지만 일리노이 주립대에서 1500명을 대상으로 실험해본 결과(고친 경우 알수 있게 했다고) 답을 바꾼 경우 중 정답에서 오답으로 바꾼 비율은 25%, 오답에서 정답으로 바꾼 비율은 그 두배인 50%였닥 한다. 나머지는... 바꿔도 틀렸... 이건 우리나라 교육업계에서 보면 검토, 검산의 중요성 근거로 활용되려나.


'여러 해 전에 나는 내 책 오리지널스에서 자기 의견을 분명하게 가지되 거기에 집착하지 않는 것(strong opinions, weakly held)이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나는 그 뒤에 마음을 바꾸었다. 나는 지금 그런 태도가 잘못된 것이라고 믿는다. 만일 우리가 집착하지 않고 느슨하게만 붙들고 있는 의견을 강력하게 드러내면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


이 부분은 저자가 던지는 메시지를 스스로 증명하는 유연한 사고가 드러난 문장이라 흥미로웠다. 다소 문장의 뉘앙스가 어색하긴 한데 결론은 저렇게 하면 역효과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높으며 자기 의견을 전적으로 확신하지 않는 상태로 상대방과 소통해야(confident humility) 상대방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더 높은 신뢰와 밀도있는 토론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음, 해당 부분을 다시 읽어보고 있는데 무슨말인지 알것 같으면서도 약간 애매한 부분이 있는듯. 번역의 한계 때문인지 나라간 정서차이 때문인지. 또 일부러 틀리게 기재된 교과서를 가지고 수업해서 학생들이 알아차린 후 충격을 받게 만다는 이야기도 인상적이었다. 마지막으로 결론파트에 담긴 한문단을 옮겨본다.


'예전에 단호하게 결심하고 수행하던 것들을 다시 곰곰히 살펴보고, 현재 내리는 의사결정에 의심을 품으며, 호기심을 발동시켜 미래의 계획을 다시 상상하는 겸손함이 필요하다. 그 과정에서 우리가 발견하는 것이 우리를 낯익은 환경과 과거의 자아라는 족쇄에서 해방시킬 수 있다. 다시 생각하기는 이렇게 우리를 해방시킨다. 이렇게 해방될 때 우리는 기존의 지식과 의견을 수정, 보완하는 것을 넘어서서 그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다. 다시 생각하기는 한층 더 충만한 삶을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도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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