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카피어블 - 아마존을 이긴 스타트업의 따라 할 수 없는 비즈니스 전략
짐 매켈비 지음, 정지현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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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는 들어와 있지 않은걸로 알고 있는데 스퀘어사는 휴대용 카드결제 단말기로 미국에서 성공한 업체이다. 심지어 아마존이 이 시장을 보고 뛰어들었는데 결국 포기하고 철수 했을 정도로 대단한 기업. 한기업의 탄생에서부터 안착에 이르는 히스토리를 보는건 사실 재미를 느끼기가 쉽지 않은데 지난번에 보았던 넷플릭스의 창업자 마크 랜돌프가가 쓴 '절대 성공하지 못할거야'라는 책만큼 괜찮았다.


- 우리나라에서는 상황이 다르기도 하고 지금이야 할 수 없는 일이겠지만 유명한 기업가의 강연을 듣고 난후 그와 대화를 나누기 위해 깔끔한 복장과 매너를 갖추고 찾아가 공항까지 태워주겠다는 거부하기 힘든 제안을 통해 더욱 많은 지혜를 나눔받을 수 있었다는 에피소드. 그 용기와 실행력, 그리고 아이디어가 너무 대단해보였다. 오늘날 저자와 같은 잠재력을 지닌이들은 남들과는 어떻게 다른 차이를 만들어가고 있을까 궁금해질 정도로. 


- 거의 모든 비즈니스 문제의 답이 모방이라는 파트 또한 뻔하지 않아 신선했다. 환대 산업(hospitality business)에서는 사람이 기업의 성패를 좌우하기에 모든 레스토랑은 똑같은 인재 풀에서 인력을 고르며 성공한 쉐이크쉑 또한 여러기업의 모방을 거쳐 성공했다는 이야기, 지인이 대학에서 기업가 정신을 가르치면서 알게된 제자들 모두가 수업시간에 다룬 기업들에 들어가거나 자신과 똑같은 사업을 창업했다는 이야기를 보면서는 무조건 새로운 아이디어만 추구하는 진부할 수 있는 조언과 반대되는 말이기에 그런가보다 했으나 해당 챕터 마지막에는 무성생식과 유성생식을 언급하며 유성생식을 통한 변화의 가능성과 필요성으로 마무리하고 있어 다음챕터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참 잘썼다고 느꼈졌기 때문이다. 뒤에는 유나이티드 항공에서 부사장을 지내고 사우스웨스트 항공으로 옮겨 CEO를 3년간 지낸 하워드 퍼트넘이 '유나이티드에서 배운 것을 절대로 실행하지 않은 것'이 자신이 한 가장 훌륭한 일이었다는 인용도 나온다.


- 사람들이 행운을 인정하지 않고 성공의 어떤 비결을 '발견'하고자 하는 부분을 맛깔나게 비판하는 부분도 좋았다. 간략하게 정리해보자면 동전을 던져서 열번 연속 앞면이 나오는 사람이 성공하는 사람이라고 정의하고 1024명을 모아서 뒷면이 나오는 사람을 탈락시켜가면서 총 열번을 던지게 만들면 확률적으로 1명이 나오게 될텐데 구경꾼들은 그 한사람에게 비결을 물어보고 경청한다는 것. 써놓고 보니 우리나라 사람들은 똑똑해서 시큰둥할지도. 그러고보면 로또 초기에는 당첨자 인터뷰를 통해 무슨 꿈을 꾸었냐는 등의 질문들을 하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사실 신용카드를 받아본적이 없는 영세상인들에게 소형 카드결제 단말기를 공급한다는게 왜 어려운 일인지 오늘날 우리나라 상황에서는 상상조차 하기 힘든일이다. 휴대폰과 연결해 신용카드 결제기능을 탑재한 제품을 만들며 각 카드회사에 결제처리가 가능하도록 설득하고, 또 이의 보편화를 위해 소형 카드결제 단말기를 본적도 없는 판매자들에게 써보라고 설득하는 건, 그것도 신생기업이 이러한 일들을 동시다발적으로 처리한다는건 누가봐도 불가능한 일이 아니었을까. 비슷한 사례일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처음에는 스타트업으로서 이런 사업이 가능하다고 싶을 정도로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었던, 하지만 오늘날 분명한 성공을 거두었다고 평가받는 토스를 만든 비바 리퍼블리카가 생각났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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