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인문학 - 생명의 근원에서 권력의 상징이 되기까지, 역사와 문학, 신화와 과학으로 살펴보는 물 이야기
베로니카 스트랭 지음, 하윤숙 옮김 / 반니 / 2020년 11월
평점 :
절판


원제는 Water : Nature and Culture이다. 저자가 영국 더럼대학 인류학 교수로서 인간과 환경, 특히 물과의 관계에 대한 연구를 집중적으로 해오신 분이라고 하는데 책 내용 역시 물에 대해서 다양한 학문과 관점에서 다루고 있었다. 단적으로 말해 물하면 생각나는 단어를 나열해보라고 할때 전보다 몇개, 아니 조금 과장해서 몇십개는 더 나열할 수 있게 되었다고나 할까.


지구상의 대부분은 물론 우리 몸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게 물이라는 것은 지구과학과 생물학 기초지식만 있다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생명의 근원이 물이기도 하니 우주에서도 생명의 기원을 찾기위해 먼저 찾아보는게 물, 그리고 물의 흔적이라는 것 또한 마찬가지고. 우리가 섭취하고 내보내는 물순환을 이야기하며 다룬 NASA의 우주선 물 재활용 이야기에서는 얼마전에 넷플릭스에서 보았던 화성탐사를 다룬 어웨이라는 작품에서 우주선 물정화 장치가 고장나서 물부족으로 모두가 죽을뻔한 에피소드를 다뤘던게 생각나기도 했다.


많은 기원신화에서 등장하는 홍수는 물로 인간세상 자체를 정화하는 이야기이고 이류의 문명이라는 것 또한 물가까이에서 탄생했으며 물을 다루는 치수능력은 국가권력의 바로미터이기도 했을 만큼 물이라는 것은 인류사에서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는 물질이다. 책에 실린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팔의 정맥을 하천의 흐름에 비유했다는 부분을 보면서는 각 나라의 속담이나 격언에서 등장하는 물을 조사해봐도 재밌을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는데 아쉽게도(?) 그런 내용은 없더라는.


중심지에는 반드시 인상적인 분수를 설치해야 국가의 수도가 완성되었다며 제네바 호수에 있는 140m의 제트분수, 사우리아라비아의 제다의 260m짜리 킹파드 분수를 이야기하고 있는데 사진자료로는 베르사유와 부다페스트에 있는 분수만 나와서 도대체 100m도 그렇지만 200m를 훌쩍 넘는 분수는 어떻게 생겨먹었나 싶어 찾아보기도 했다. 이건 뭐 분수라기보다는 물을 뿜어올리는 기계가 아닐까 싶게 생겼는데 홍해 바닷물을 그대로 뽑아올리는 구조이고 높이는 책에 언급된 높이보다 더 높은 312m라고 하니 더 성능이 높아진 모양이다.


조금 이상했던 부분은 댐이야기를 하는 챕터였다. 댐 건설로 인한 이주민, 자연환경 변화 등을 이야기하며 많은 국가가 댐 건설에 대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게 되었지만 인도, 중국, 한국 및 몇몇 아프리카 국가들은 여전히 댐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며 부정적으로 언급한 부분이 있었기 때문. 위에 언급한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화력이나 원자력이면 몰라도 수력발전은 그래도 상대적으로 청정에너지원 아니었나 싶었기 때문이다. 잠깐 찾아보니 역시나 친환경에너지원으로서 수력발전 기술 국산화에 힘쓰는 것은 물론 포천, 홍천 등에 양수발전소 건설,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등에 해외 수력발전소 건설에도 많은 투자가 진행될 계획이라고.


이 밖에도 기후변화와 물부족 위험을 다루는 부분을 보면서 앞으로 물을 사마시게 된지 얼마나 되었는지 갑자기 궁금해지면서 우리나라도 곧 물부족 국가에 들어서며(벌써 그렇다는 말을 들은듯도 싶지만) 생수가격이 더 높아지지 않을까, 페트병이 계속 나오는게 좀 찔리던 참이었는데 정수기로 바꿔야하나 살짝 고민하기도했다. 아참 책 말미에 이루마의 곡 '네 안에 강물이 흐른다'를 언급한 부분이 눈에 띄었는데 이루마가 유명한건 알았지만 이 곡은 생소했기에 한번 들어봤는데 왠지 익숙한 멜로디였다는. 듣다보니 가사도 있었다. @.@


다양한 자료사진들과 더불어 살펴볼 수 있었던 물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책. 그리고 물의 소중함을 다시금 일깨워준 책. 특히 우리나라의 하수처리 및 물공급 시스템 만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