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행성 인간을 위한 지적 생산술 - 천재들이 사랑한 슬기로운 야행성 습관
사이토 다카시 지음, 김윤희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7월
평점 :
절판


나도 요즘 야행성으로 사는지라 뭔가 유의미한 내용이 있을것 같아 읽어봤는데 제목에 속았다. 어느정도의 과장은 이해할 수 있지만 적어도 생산'술'이라는 단어는 붙이지 않았어야 하는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마지막 챕터에서 다루고 있긴했지만 일반적인 이야기일뿐 야행성 인간과의 접점은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다만 야행성으로 사는 것이 나쁜것이 아니라는 것, 즉 지적인 인간이 되는 것과는 상관관계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만들어준다는 측면에서는 볼만했다. 아침형 인간이 주목받던 시기가 있었고 오래전 차이나는 클래스에서 보았던 유명인들의 생활 사이클을 분석한 그래프(글쓰고 찾아서 넣어야겠다.)에서 볼 수 있듯이 언제가 가장 생산적인 시간인지는 사람마다 다르다는 이야기.


그러고보면 어쩌면 나는 이미 주로 밤에 독서를 하고 있기 때문에 별다른 감흥이 없었는지도 모르겠다. 종이책 만큼 전자책도 많이 보고 있는데 저자는 오디오북이 좋다는 이야기가 있어 한번 시도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는게 이득이라면 이득이랄까. 영화랑 같이 책을 보라는 부분도 비슷하게 실천하고 있기도 했고. 아참, 부작용도 있었는데 혼술보다 혼책을 하라는 챕터가 있는데 저자의 의도와는 다르지만 반대로 갑자기 혼술에 대한 욕구가 생겨났다. 책이든 영화든 타인의 삶을 간접경험해보는 효과가 있는데 자서전이 아닌이상 책이나 영화 또한 저자나 감독(또는 시나리오 작가)가 직접 또는 간접으로 겪은 사건과 스토리가 담긴 결과물이니 그 결과물을 다시 내가 접한다는건 일종의 돌려막기가 아닌가 싶은 엉뚱한 생각도 한번 해본다.


이런류의 책이 대부분 그렇듯이 목차만 보아도 어떤 내용들이 담겨있는지 대략 알 수 있을법하지만 이 책을 보고 관련한 영화를 한편 봤으니 나름대로는 의미있게 볼 수 있었던 책이었다. 그러고보면 야행성 인간을 위한 지적생산술이라는 제목에 걸맞는 내용이라면 잠들기 직전에 어두운 방안에 누워서 스마트폰 녹음 기능을 켜놓고 내일 일정에 대해, 혹은 생각나는 아이디어에 대해 주절주절 녹음해놓고 다음날 아침에 들어보면서 해야할일을 놓치지 않거나 지나칠뻔한 아이디어를 살려봐라라는 내용이라도 있어야 하는게 아닐까하는 아쉬움도.


아, 하나 동의할수 없었던 부분은 댓글로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흐름을 본다는 이야기. 우리나라 언론사나 포털의 댓글이 얼마나 문제가 많은지에 대해서 저자가 모르고 있기 때문이리라. 그러고보니 일본 언론도 만만치 않은걸로 아는데 통제라는 다른 측면에서 문제려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