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위해 살죠?
박진영 지음 / 은행나무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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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이라는 가수, 그리고 그의 이니셜을 딴 JYP라는 엔터기업에 대해서 조금 더 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어 선택한 책이었다. 댄스가수로 시작해 제작자로 그리고 사업가로 자신의 능력을 확장시켜나가며 많은 가수와 그룹을 성공시키는걸 넘어 철저한 자기관리를 통해 전보다 노래는 물론 몸도 더 좋아졌다고 말하며 최근까지도 앨범을 내는 그의 내면을 볼 수 있을까 기대했던 것이다. 그런데 책장이 넘어갈 수록 이건 좀 이상하다 싶었고 완독후 표지로 돌아와 살펴봤다.


이런 내용이면 제목이든 부제에서든 간에 '나와 성경이야기', 또는 '박진영의 성경읽기' 같은 문구가 들어있어야 하지 않을까. 일반적인 에세이라고 하기에는 종교적인 색채가 너무나도 강했기 때문이다. 책의 후반 절반은 기독교와 성경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차있고 인용된 성경문구만해도 부지기수 였기 때문. 내용이 부실하다라는 차원이 아니라 이정도면 간증에 대한 내용만 없을 뿐 기독전문서점에 팔아도 되지 않을까 싶었기 때문이다. 앞부분에 서술된 결코 평범하지 않았던 성장기와 더불어 그의 성격을 엿볼 수 있는 부분, 딴따라로서의 당당함을 드러낸 부분, 미국시장에 대한 도전, 그리고 경영자로서의 마인드에 대한 스토리는 괜찮았는데 교회이야기가 나오면서 부터는 이게 에세이인가 싶은 생각마저 들었다. 차라리 스스로에 대한 이야기와 종교관련한 테마를 따로 분리해서 출간했어야 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


한때 교회를 다니기는 했지만 뭐랄까 보통 크리스천들이 스스로에 대해, 하나님에 대해 생각하는 어떤 확신이 들지 않아 지속적으로 다니지는 못했던 나와 비슷한 점이 있어 이를 어떻게 극복(?)했는지에 대한 이야기까지는 괜찮아서 끝까지 읽긴 했는데 이런 내용인지 모르고 본 사람들은 좀 황당할수도 있겠다 싶다. 얼마전 우연히 본 비의 유투브 채널에 게스트로 나왔을때 내 책 읽고 왔느냐는 멘트가 기억에 남아서, 최근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영상을 봤을때 보았던 열정을 책으로도 느껴보고자 선택했던 책. 방송에서 보여진 철저한 자기관리 뒤에는 이런 종교적인 신념이 뒷받침된 것이 아닌가 싶다. 목사나 전도사가 아님에도 따로 1~200명 수준의 성경공부모임까지 만들어 바쁜 스케줄 와중에 일주일에 두번씩, 그것도 한번은 한국어로 한번은 영어로 주도적으로 성경말씀을 전하고 있다는 점도 놀라웠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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