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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듦 수업 - 중년 이후, 존엄한 인생 2막을 위하여
고미숙 외 지음 / 서해문집 / 2016년 1월
평점 :
이제보니 표지가 법륜 스님의 인생 수업을 생각나게 한다. 나이듦을 주제로한 강연회에서 6분의 강사가 진행한 내용을 바탕으로 엮어낸 책이다. 그래서 당연하게도 독자들에게 말하는 방식으로 쓰여져 있어 잘 읽힌다. 농경사회에서는 나이는 곧 연륜의 깊이이자 존경의 척도였으나 그렇지 못하게 된지 한참이 된 오늘날 우리는 어떻게 늙어가야 하는 것일까.
성숙한 인간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결혼도 하고 자녀도 키워보아야만 하는 것인지, 60, 70이 되어서도 연애경험이 없다면 잘 못산것인지는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수 있다고 생각한다. 여기서도 첫번째 연사와 두번째 연사가 이렇듯 조금은 상반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양쪽다 절반정도 납득이 되는걸 보면 내가 아직 생각이 정교하지 못한 건지, 후자쪽에 가까운 삶을 살며 자기합리화 하고자 하는 것인지 나도 헷깔렸다.
네번째 장회익 연사분께서는 죽기전날이 가장 보람된 날이라고 하시며 그 이유에 대해 나는 매일 공부할 것이고 그렇기에 어제보다 오늘이, 오늘보다 내일이 더 성장해 있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시던데(대략 이런 뉘앙스) 나도 저렇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들게 만들었으니 이게 바로 나이듦 수업의 정수가 아닌가 싶은 생각마저 든다. 성장하는 어른이라면 여론조작에 휘둘리지도 않을 것이고 관제데모에 휩쓸리지도 않을 것이니 막대한 사회적 비용도 아끼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나가는데 힘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하면 너무 나간 것일까나.
또 어느분께서는 다른 분이 말한 100km이론을 소개하시면서 무조건 서울에서만 살려고 하지 말고 50대가 되고 60대가 될수록 서울 100km 밖으로 거주지를 옮겨가며 살면 모두가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는 이야기가 하시는데 참 기발하다는, 이런 캠페인을 벌여도 좋을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제일 마지막 연사님께서 하신 지역별로 누구나 강사가 되어 배움을 나누는 커뮤니티의 필요성과 현재 진행상황을 공유해주신 부분도 인상적이었고. 연회비 1~2만원을 제외하면 강사도 학생도 무료로 참여하는 방식이라는데 당장은 쉽지 않겠지만 시민사회 전반의 문화교양 성숙도가 올라가며, 유럽 어디에선가 중산층의 정의에서 말했듯 누구나 악기하나쯤은 다룰줄 아는 사회가 되면 널리 퍼지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