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술 - 오늘의 술을 피하기 위해서 우리는 늘 어제 마신 사람이 되어야 한다 아무튼 시리즈 20
김혼비 지음 / 제철소 / 2019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도 주량이 센편은 아니지만 술을 꽤나 좋아하는지라 재밌는 제목에 끌려 읽어봤는데 술마신 날만 쓴 일기만 모아놓은 듯 해서 의외로 재미나게 볼 수 있었다. 180페이지 남짓 분량이라 금방 볼 수 있었는데 술과 함께 담긴 인생이야기들을 이렇게 맛깔나게 풀어쓸 수 있는 글재주가 부럽기도 했다. 밖에서 술마시기 어려워진 요즘은 집에서 술자리를 이어가고 있으시려나.


오늘의 술유혹을 이겨낼 수 있는건 어제마신 술밖에 없다라는 문구를 보면서는 오늘의 나를 이야기하는 것 같아 뜨끔했는데 다시 읽어보니 정말 기발한 문장이라 기억해두고 싶어졌다. 소주 첫잔을 따를때 나는 소리를 묘사한 문장도 기발했는데 서브우퍼 소리를 살짝 가미한 듯한 느낌이라며 가장 좋아하는 소리라고 설명하는 부분을 보면서는 피식하면서도 다음에 한번 제대로 들어봐야겠다는 작은 결심을 하게 만들기도. 심지어 이 소리를 듣고 싶어 두병을 한번에 시키는 경우도 있다나.


보드카vodka라는 이름이 러시아어로 물을 뜻하는 voda에서 따왔다고 하며 이름정말 잘 지었다고 칭찬하는걸 넘어 생명수라고 좋아하는 부분에서는 편의점에서 종종 지나치는 앱솔루트 보드카를 한번 사마셔볼까라는 생각마져 들게 만들었으니 이 분의 술에 대한 애정은 활자를 넘어 독자의 생각을 조종하게 만드는 수준이었다. 또 다쳐서 무리한 운동 금지는 물론 물리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처방을 받고 나오면서도 '술을 마시는 것도 안좋을까요?'라고 물었다는 부분에서는 몇년전 사랑니를 뽑는 치료를 받고 나오면서 내가 물어봤던 질문과 똑같아 실소를 짓기도 했던 재미나게 본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