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에서 직업인으로 - 직장을 넘어 인생에서 성공하기로 결심한 당신에게
김호 지음 / 김영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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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쿨하게 사과하라라는 책을 본 기억이 있는데 이 책은 저자의 전공인 커뮤니케이션 이론을 담은 책이 아니라 제목처럼 담백하게 일을 안하고 살수는 없는 당신이 직장인인지, 직업인인지를 깨닫고 이를 대하는 방식의 변화를 추구하고 있는 책이었다. 몰랐는데 저자분께서는 인턴부터 시작해서 대표이사까지 올랐고 십여년 전부터는 1인 기업으로, 그러니까 말그대로 직업인으로서의 삶을 살고 계셨는데 여기저기 칼럼을 통해 기고했거나 남긴 글들을 중심으로 해서 각 장마다 가상의 인물을 내새워 코칭을 받는 형식으로 인트로를 넣는 등 구성도 다듬고해서 발간한 것으로 보인다.


- 피터 드러커는 이런 말을 했다. "모든 기업은 현재 하고 있는 일을 그만둘 준비를 해야만 한다"고. 기업만 그럴까? 모든 직장인은 현재 다니고 있는 직장을 그만둘 준비를 해야 하는 것 아닐까?


며칠전 다른 책 리뷰에서 두루마리 시간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이 책에 나온 문구이다. 직업인으로서 자신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이렇듯 의도적으로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 직장 일이 바빠 여유가 없다면 저자가 실명으로 언급한 두산그룹 교육팀장으로 재직중인 진동철 부장처럼 출근시간보다 일찍 나와 근처 카페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볼 수도 있겠다. (이 분 말고도 상당히 많은 분이 실명으로 등장하는데 책 말미에 모두 고마우신 분들로 언급되어 있다.) 올해처럼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사람들의 인생 변곡점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은 시기에는 더욱 필요하지 않을까.


이를 위해 때로는 임상심리학자 가이 윈치Guy Winch가 소개한 소셜 스낵social snack이라는 개념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내게 기억에 남는 칭찬은 무엇이었는지, 어떤 말을 들었을때 기분이 좋아졌으며 지금까지 이룬 기억나는 성취는 무엇인지에 대한 기억들. 좋아하는 사람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기억도 마음이 힘들때는 도움이 될 것이다. 책에는 이와 관련한 더 상세한 질문들이 나온다. (기억에 남는 교육, 최고의 선후배 등)


사회학자 김홍중 교수에 따르면 '과도하게 타자의 욕망을 욕망하는데, 자신이 무엇을 욕망하는지 알지 못하는 자'를 속물이라고 한다. 나의 욕망을 직시하는건 개인에 따라 어려운 일일 수 있다. 이를 위한 공부는 반드시 그리고 꾸준히 필요한 일인데 대학원 진학 등 가방끈이 중요한게 아니라 '내가 공부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부분이 눈에 띄었다. 책에서는 세스고딘이 말하는 린치핀이 되어라라고 말하고 있지만 꼭 린치핀이 아니더라도 내가 성장하면서 즐길수 있는, 그러면서도 내가 원하는 가치를 창출하는 일을 할 수 있다면 된거 아닐까. 나의 욕망을 만족시키고 있다면 남들의 시선은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 아리스토텔레스는 <수사학>에서 "나이가 들수록 사람은 미래를 향한 희망보다는 과거의 추억으로 살아가며 따라서 말이 많아진다"라고 썼다.


그래. 말(여기선 글)을 줄이고(?) 행동을 앞세우자. 일단 밥부터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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