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타 전략 - 완벽함에 목매지 말고 ‘페어링’에 집중하라!
임춘성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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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야 그러지못하고 있지만 언제부터인가 지인과 음식점이나 술집을 방문할때 달라진점이 있다. 전같으면 알아서 빈자리에 앉고 메뉴판을 집어들거나 '여기요.', 또는 '사장님'하고 불렀다면 지금은 입구에 들어서 멈춰있으면 자연스럽게 다가와 몇명인지 묻고 자리를 안내해줄 때까지 기다리게 된 것이다. 그런데 간혹 이런 안내가 늦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의 대응에 따라 그 가게의 첫인상에 큰 영향을 미치곤 했다. 책 1부에 이에 관련한 문구가 등장했다. 


'사람은 자기를 기다리게 하는 자의 결점을 계산한다.'


어떤 방식으로든 '기다리지 않게 함'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책 제목에서의 베타는 기업과 고객간의 관계를 강화시켜주는 인자 정도로 받아들여지고 있는데 이를 위한 다양한 장치들을 보여주면서 무조건 완벽함을 추구하는 것만이, 훌륭함을 추구하는 것만이 최고의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아님을 증명하고 있었다. 타겟 고객을 대상으로 끊김없는 관계를 만들고 유지할 수 있는 장치(베타)를 실행하는 것이 바로 베타전략이라고. 다양한 고객만족 사례를 베타라는 프레임에 맞춰 재구성한 책으로도 볼 수 있는데 여러 이론들을 통합하려는 메타전략이라고 보아도 되지 않을까 싶다. 저자의 독서편력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고전 및 비경영도서에서의 인용문구들과 더불어(심지어 저자 본인이 현재 빠져있다는 라스트 데이 온 어스라는 게임까지도 소재로 삼는다.) 산뜻하게 볼 수 있었던 책이었다.


개인적으로 좌우명으로 삼고 있기에 가장 와닿는 부분이자 책의 핵심을 담고 있기도 한 부분을 좀 길지만 옮겨보는 것으로 마무리.


'사서삼경에는 <중용>도 있습니다. 동양 철학의 핵심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책이죠. 심지어 서양사학자 토인비도 '동양의 지혜'라며 극찬했습니다. 그런데 이 지혜를 오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얘기하는 <중용golden mean>과 헷깔리는 것인데요. 이 서양의 중용은 중간의 위치를 의미합니다. 이를테면 비겁이나 만용 같은 극단적인 두 악덕 사이에 존재하는 '용기'와 같은 미덕을 지칭할때 사용합니다. 이러한 연유로 중용을 물리적이나 산술적 또는 논리상 대략 중간쯤으로 간주하거나 문제에 대한 적당한 절충과 타협으로 오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평균대 위에서 체조선수가 균형을 잡습니다. 아름다운 신체의 균형이 한 장의 그림, 한 컷의 사진처럼 완벽하고 훌륭한 순간입니다. 그러나 그 순간을 자세하게 볼 수 있다면 미세하게 어느 한쪽으로 기울다가 다시 반대쪽으로 기우는 과정이 끊임없이 반복된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마치 떨어지고 만나기를 반복하며 이어가는 앞의 그림처럼요. 순간을 이어가고 지속하려는 부단한 대응과 노력입니다. 백조가 물 위에 우아하게 떠 있는 것이나 자전거가 서서 달리는 것 역시 끊임없는 대응과 노력의 결과죠. 


중용은 중립이 아닙니다. 이것도 저것도, 이쪽도 저쪽도 아닌 중간의 위치에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것에서 저것으로, 저것에서도 이것으로, 이쪽에서 저쪽으로, 저쪽에서도 이쪽으로, 계속해서 지속적으로 다가서는 애씀이 바로 중용입니다. 어떠세요? 왜 주역에 이어 중용이 나왔는지 알겠죠? 다가가는 형국을 추구하라는 주역과 다가가는 노력을 추진하라는 중용이 다시금 우리를 채근합니다. 역동적이고 지속적으로 순간을, 순간의 진실을 이어가라고요. 그것이 베타의 사명이라고요.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분주한 베타의 모습을 그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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