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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백 - 제16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장강명 지음 / 한겨레출판 / 201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오랜만에 읽어본 소설. 더이상 개혁을, 변혁을 추구하기 힘들어진 세상에 적응해 살아가야만 하는 세대를 표백세대라고 부르며 특이하게 두개의 이야기가 같이 전개된다. 처음에는 알수없는 닉네임으로 대화하는게 무슨 이야기인가 싶다가 뒤로 갈수록 서서히 맞물리면서 몰입이 고조되는데 무슨 상을 받았던 작품답게 끝까지 재미나게 읽을 수 이었다. 소설속의 여자주인공은 얼마전 넷플릭스에서 방송된 인간수업에서의 여자주인공을 생각나게 했는데 비슷한 배경과 성격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주변인물들이야 당연히 다르고.
그때쯤 베르테르 효과를 생각나게 할만한 연속 자살사건이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줄거리를 설명하려니 스포일러가 될것 같고 개인적으로는 소설속에 등장하는 A대학을 중심으로 한 등장인물들의 관계나 대화 잦은 술자리의 경험 등에서 옛추억을 떠올리게 해 소설 그자체와는 다른 또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었는데 그때 종종 가던 술집들이 아직도 남아있는지 몇몇 상호가 기억나기도 했다. 동래파전이라고 등장한 곳이 어딘가 궁금하기도 했고. 나그네 파전(이름이 맞는지 가물가물) 아니면 동학이 아니었을까 추측해본다. 동학은 지금도 있으려나.
미래에 어떤 행동을 하도록 생각을 심어놓거나 자기를 추종하도록 만드는 여주인공의 능력은 요즘 회자되는 가스라이팅과 어떤 관계인지 궁금해진다. 간혹 섬뜩해지는 부분도 있었는데 꿈과 희망을 꿈꾸기 힘든 시기인건 지금도 마찬가지여서일까. 자살이 아닌 사회파괴적인 악플, 흉악범죄로 바꿔서 나타나고 있는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소설내용과 관계없이 대학 친구들에게 한번 안부연락이나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들게 만들었던 책이었다. 오랜만에 신촌에서 보자고 해볼까 싶다가도 이젠 너무 흩어져서 거의 불가능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