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 대한 예의
권석천 지음 / 어크로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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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중앙일보 기자, 논설위원을 거쳐 지금은 JTBC에서 재직중이신 분이고 칼럼을 잘 쓰셔서 이번에 그 칼럼을 모은 책이 나왔다. 사실 칼럼으로서 접한적은 거의 없다시피하고 책광고를 통해서 알게되어 읽어보게 된 책인데 지난번 밤이 선생이다도 그렇고 소사이어티 없는 카페도 그렇고 좋은글을 읽는 재미에 대해 다시금 일깨움을 주었던 책이다. 너무 분노가 조절 잘되는 것도 분노조절장애라는 메시지나 좋은 사람이 되는 과정에 직업이 있는 것이라는 표현 등 깨달음을 주는 표현들이 심심치않게 등장했는데 그것만큼이나 좋았던건 너무 바빠서 생각을 못하는게 아니라(못하는 것도 있지만) 생각을 하면 괴로워지기 때문에 생각을 피하는 것이다라는 메시지나 삶의 굴곡을 지날땐 크락션을 길게 울려야 한다는 표현들 또한 너무 멋져보였다. 아, 사람의 관계에 대한 주의를 이야기할때 자동차 사이드미러에 적힌 문구 '거울에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있다는 걸 떠올리라는 팁까지.


책 제목은 총 4부 중 3부의 소제목에서 가져왔는데 참 잘지은것 같다. 요즘 시대의 언론은 도대체가 사람에 대한 예의가 없어보이는데 언론인으로서 그에 대한 비판은 없어보여 아쉽긴 하지만 인문사회서적으로서의 많은 지적 또한 필요한 것이기에 그만큼의 관심을 받고 있는게 아닐까 생각해본다. 책말미에 영화배우의 입을 빌려 발표한 공약들은 허경영스럽긴하지만 긍정적으로 논의해볼만큼 필요한 세상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고(고등학교 졸업후 1년간 월드 투어를 지원한다! 결혼 10년 계약으로 혼인신고 후 만 10년이 지나고 연장, 변경이 가능하도록 법을 정비하겠다! 50대도 군에 입대할 수 있도록 하겠다! 등) 책을 마무리하면서 편집자에게 반전이 없어서 아쉽다는 평가를 들었을때 분노조절을 못할 뻔했다는 표현에서는 피식하기도 했다는. 사람에 대한 예의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이웃에 대한 예의가 필요한 세상에서 책은 안읽더라도 이 서로에 대한 예의만큼은 언론인들이 정치인들을 중심으로 제발 기사를 쓰거나 행동하기전에 생각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책이었다. 


기자일때 겪은 에피소드로 국회출입 기자들은 보좌관들이나 의원들과의 호칭이 선배 뭐 이런거라던데 그런식으로 지내서 올바른 기자생활이 가능한지도 의문이더라는. 또 언젠가 인사청문회 대상자가 듣고보니 자기는 자격이 안되는것 같아 물러난다며 생방송 도중 짐을 싸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하던데 이글을 언제 썼는지 모르겠지만 지난정부때 그 어처구니 없던 해양수산부 장관이 생각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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