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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 심리학 - 인간의 행동을 결정하는 공간의 비밀
발터 슈미트 지음, 문항심 옮김 / 반니 / 2020년 5월
평점 :
절판
제목이 심플하면서도 알듯 모를듯 궁금증이 들게 만든다. 공간과 심리학과의 관계는 엘리베이터에서의 거리라던지 버스나 지하철 좌석 착석순서, 협상에서의 공간의 중요성 등 단편적인 정보들로는 종종 접했으나 이렇게 단행본으로 보는건 처음이기 때문. 마침 같이 읽는 책도 건축과 공간을 다루고 있었다. (공간이 만든 공간 / 유현준) 어쨌건 읽어보니 앞서 말한 내용이 다 있고 그밖에 표지에도 적혀있듯이 진화심리학과 행동과학과 연관한 사람의 심리를 다양한 환경과 실험을 통해 다루고 있었다.
그렇다고 절대 딱딱한 내용도 아니었다. 직장에서 뿐만 아니라 이성관계, 비즈니스적인 관계 및 일반적인 관계에 이르기까지 있을법한 케이스를 바탕으로(물론 우리나라에서 직장 상사가 여성 신체부위를 함부로 터치했다간 큰일난다. 책에서는 그럴경우 단호하게 거부 의사를 밝히라고 나옴.)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기 때문. 독일에서와 마찬가지로 우리나라 기업들의 대표사무실 또한 대부분 꼭대기층에 있을까 궁금해지기도 했는데 짐작할 수 있겠지만 영역, 권위를 나타내기 위함이었다. 그러고보니 이 같은 관점에서라면 초중고에서의 교무실, 교장실 또한 제일 윗층으로 보내고 교실을 저층에 위치시켜서 학생들의 운동장과의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과도 통하는게 있다고 생각이 든다. 모든 학교에 엘리베이터가 들어서지 않는이상 요원한 일이려나.
오래전 인터넷을 통해 퍼진 남자와 여자가 원하는 물건을 구입하는데 있어 이동하는 동선을 표현한 이미지가 생각나는 파트도 있었는데 동서남북을 생각해본적이 언제였는지 전혀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실생활에서 방위와는 참 멀어졌구나하는 생각도 오랜만에 해보았다. 당장 지금 내가 있는곳에서도 해가 어디서 뜨고 어디서 지는지 방향을 가르키지 못하기 때문. 심지어 방향을 알려줄일이 있어도 방위가 아닌 지형지물을 이용하기에(그것도 스마트폰 지도를 쓰지 않는다면).
카페나 음식점에서는 전망이 좋은 곳, 그러니까 시야가 트인 공간이 선호도가 높다. 숙박업소 같은 경우에는 가격이 차이나는 경우도 있다고 들은것 같고. 실제로 고위급 사무실일수록 바깥풍경이 많이 보인다는 설도 있다고 한다. 저자는 이러한 환경을 갖지 못한다면 화분을 가져다 두거나 가까운 공원을 산책하는 것을 권하고 있었다. 걷기의 긍정적인 효과에 대해 설명하는 것은 물론. 이밖에 남자들이 소변볼때 혼자이고 싶은 이유, 출발하기전에 뭔가 하기로 해놓고 나가서 까먹는 이유 등을 재밌게 볼 수 있었던 재미있는 교양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