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에 흐르다
최진석 지음 / 소나무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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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쓰신 산문을 모아놓은 책인데 게으른덕분에 너무 늦게 보았다는게 후회스러웠을 정도로 울림이 있던 책이었다. 몇년전까지 책을 추천할일이 있을때마다 '인간이 그리는 무늬'를 언급했었는데 책의 내용을 백퍼센트 이해한것도 아니었지만(이 책도 마찬가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고자 함이 목적이 아니라 생각의 변화, 행동의 변화가 저자가 이야기하는 핵심임을 깨달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장자의 철학의 전문가로서 장자 책을 제자에게 추천하고 이를 읽고 저자에게 장자처럼 살아야겠다는 감상에 대한 저자의 일침이 인상깊다.


'이 사람아, 장자를 감명 깊게 읽고 나서 기껏 한다는 말이 장자처럼 살아 보겠다는 것인가? 그럼 자네는 어디 있을 요량인가?'


이 지점이 앞서 언급한 인간이 그리는 무늬와 맞닿아있는 지점으로 보인다. 자기 자신처럼 산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또 어려운 일인지를 깨닫고 나 자신과 세상에 부딪쳐가며 누구와도 같지 않은 나만의 무늬를 새겨나가야 한다는 것. 이의 절박함을 의식하기 위해서 필요하다면 아침마다 조용히 앉아 '나는 금방 죽는다'고 서너번 중얼거릴 필요도 있고, 타인의 흔적을 따라가는 것에서 벗어나(읽기) 자신의 흔적(쓰기)을 남길 필요도, 아니 남겨야만 하며 이를 통해 주체가 성장할 수 있음을 깨달아야지만 세상에서 나의 역할인 직(職)과 더불어 성숙해지기 위한 수행으로서의 업(業)을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는게, 더나아가 노동의 목표인 여가안에 행복을 담을 수 있을 것이라는 메시지가(행복에는 즐거움이 섞여있어야 하며 즐거움은 지적인 활동에서 생산된다고 보는 아리스토텔레스의 견해에 동의하므로) 내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 겨우 한문장으로 뽑아낸 감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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