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의 쓸모 - 불확실한 미래에서 보통 사람들도 답을 얻는 방법 쓸모 시리즈 1
닉 폴슨.제임스 스콧 지음, 노태복 옮김 / 더퀘스트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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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카고대와 텍사스대의 통계학 교수 두명이 함께 쓴 책이다. 서문에도 나와있듯이 주제상 수학공식을 안쓸수는 없고 기본적인 사칙연산외에는 전혀 사용하지 않아 쉽게 읽을 수 있다고 되어있는데 정말이었다. 다만 아쉬웠던건 저자의 전공을 보면 짐작할 수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례들이 확률통계에 관련된 것들로만 이루어졌다는 점인데 책의 제목을 '수학의 쓸모'가 아니라 '확률 통계의 쓸모'라고 해야 더 맞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 물론 그렇게 했다면 판매량은 훨씬 떨어졌겠지만.


추락한 전투기의 총알자국 분석오류와 넷플릭스의 추천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조건부 확률을 이야기하는 1장부터 흥미로웠는데 조건부 확률이라는게 일반적인 추천시스템에서 적용해야 하는게 당연한거 아닌가 싶으면서도 쉽지 않은 일이었구나 싶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수학이라는게 점점 발전하는 것이겠지. 뒤에 나오는 베이즈 규칙인가 하는걸 그 연장선에서 볼 수 있을 것이고. 찾아보진 않았지만 베이즈 규칙이라는게 오래전 재밌게 보았던 미드 '넘버스'에서 등장한 베이지안 추론인가 하는 것과 같아 보이는데 책에 등장하는 잠수함 찾기 뿐만 아니라 개인차원에서는 뭔가 심리학적인 지식과 더불어 상대의 선택지를 미리 추론하는데 있어서도 활용가능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해보게 된다.


보통 이런 책은 뒤로 갈수록 덜 흥미로운 사례가 많아 살짝 지겨워지기 쉬운데 이번에는 예상에서 벗어난 이유가 마지막 장에 실린 나이팅게일과 구글 이야기였다. 나이팅게일의 일생과 수학에 대한 관심은 잘 몰랐던 역사적 상식이었고 널리 알려진 구글 독감트렌드 검색 정보가 이제 더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그간 알고 있던 정보에 새로운 이야기를 덮어씌우는 이야기였기 때문. 그 이유 중 하나가 소비자들에게 더 편리함을 제공하기 위한 추천검색어 기능이라는 점이 아이러니하기도 했다.


현대 프로그래밍의 기본을 닦았다고 평가받는 그레이스 호퍼의 이야기는 그... 베네딕트 컴버비치가 암호해독가로 나온 영화처럼(제목이...) 언젠가 영화화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확률통계 관련한 이야기에서 빠지지 않는 동전던지기나 질병진단키트(임신테스트기까지 포함)의 정확성, 야구 연속게임 안타이야기까지 적당히 아는 이야기들과 더불어 수학을 조금은 더 친근하게 느끼게 만들어준, 말그대로 수학의 쓸모를 사회차원에서, 그리고 개인차원에서 느끼게 만들어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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