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량한 차별주의자
김지혜 지음 / 창비 / 2019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젠더감수성이라는 단어는 언제부터 널리 쓰이게 되었을까. 아마도 여성의 인권에 대해 사회가 주목하기 시작하면서 부터가 아닐까 싶다. 어렸을때 부터 남녀차별문화 속에서 성장한 어르신들의 경우 의식을 바꾸기란 정말 쉽지 않은 일이기에 아직도 종종 이슈가 되기도하고. 저자도 어떤 유명 로펌 변호사와의 자리에서 겪었던 에피소드를 이야기하고 있는데 몇년전에도 누군가 아나운서와 함께하는 자리에서 실언했다가 구설수에 올랐던 뉴스를 봤던 기억도 난다.


장애인감수성이라는 말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이 부분도 마찬가지다. 신체장애가 있는 사람은 무조건 도움이 대상이 되어야 한다는 의식을 가지고 접근하면 책 제목마냥 의도는 선할지언정 결과는 안좋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요즘은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이 법정 필수교육화 되면서 이런 인식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도 정책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중.


얼마전까지 동성애 관련한 책을 몇권 보았는데 이 책에서도 다룬다. 퀴어라는 단어를 점유하면서 당당해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이나 화장실 문제 등 관련한 차별 사례가 등장한다. 동성애를 인정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은 것은 분명히 다른데 이를 헷깔려하는 사람들때문에 지금도 이러한 인식을 깨기위해 관련 단체에서는 노력하고 있는 중이리라.


무의식속에 녹아있는 이런저런 차별 의식들에 대해 전방위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아주 유익했던 책이었다. 오래전 개그프로그램에서 보았던 흑인을 희화화한 시꺼먼스는 사회의식 향상으로 인해 더 이상 생겨서는 안되는 프로그램이 되었으나 한국국적을 가지고 있어도 외모가 순수 한국인이 아니라면 공중사우나에서 입장을 거부당해 경찰에 신고까지 했어도 제대로 해결되지 않는 현실은 바로 얼마전에 있었던 일이기도 하다. 그 사우나 주인의 변은 다른 손님들이 불편해한다는 것인데 이런 분들도 '선량한 차별주의자'겠지. 


저자처럼 이런 주제의 사회학 연구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영향력이 더욱 커질 있을때 본의아니게 상처를 드렸다면 죄송하다. 같은 말을 이상 들을일이 없는 세상이 오지 않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